최근 도움을 받은 ‘미라클모닝‘이라는 책에는 삶의 핵심적인 축 10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가족과 친구, 개인적 성장과 발전, 건강과 신체단련, 재정, 커리어, 재미와 오락, 배우자/연인 등 인데, 해외에 계속 있다보니 ‘기부/사회환원’라는 축은 아무래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펜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나마 한국에 가끔 들어 갈 때 진행했던 대학원 강연회 등 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긴 고민끝에 현 펜데믹 상황에서 재능기부 방향을 설정하였고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었다. 본 포스팅에서는 ‘해외에서 선택한 재능기부의 방향과 성취, 그리고 의미(나눠주면서 얻게 되는 것들)’ 이라는 주제로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나는 지금까지 글로벌커리어에 대한 경험들을 주로 공유해 왔다. IBM Hong Kong으로 이직하면서 썼던 글들, 올해 초 ‘충분히 유능한 당신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해외이직 경로 및 장단점‘ 등의 글들을 통해 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해외에서 할 수 있었던 기초적인 재능기부 활동이었다. 직장인, 대학생 등 넓은 범위의 독자층에게 아이디어와 방향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고, 포스팅 이후 수많은 이메일 연락을 통해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 평가했다.
글로벌커리어 라는 주제 이외에 내가 공유 할 수 있고, 또 이야기를 듣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주제를 찾는 데 고민했고.. 찾아낸 영역은 ‘인공지능 기업도입에 있어 고려할 점들(인공지능 모델의 편향리스크 등)’라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의 주제였다. 이에, 블로그도 좋지만 해당 주제가 도움이 될만한 분들을 더 양방향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모두에게 힘든 시기인 COVID 19 펜데믹 상황은 내가 싱가폴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틈을 내서 온라인으로 재능기부 할 수 있는 강의 및 스피킹 기회들을 만들어 주었다. 올해 10월 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대학원 특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였고, 12월에는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스피킹이 예정되어 있다(COVID 19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장기화되면서 석/박사과정, 글로벌컨퍼런스 등도 모두 온라인화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한국에 가지 않아도 재능기부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업도입에 있어 고려할 점들’라는 주제로 어떠한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부하면서 얻게 되는 것들에 대해 공유 해보고자 한다.
우선, 나의 경험/지식을 공유하고자 선정한 타켓은 아래 3가지 그룹이다.
1. 인공지능 대학원 – 향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또는 박사학위 등 커리어
2. MBA/석사과정 중 Technology, 특히 인공지능에 관심이 높은 과정
3. 인공지능 관련 최신동향 등 지식이 필요한 기업경영진, IT조직 및 연구소
1. 인공지능대학원 대상 세미나
최근들어 국내에 인공지능대학원들이 많이 생겨났고(2022년까지 10곳으로 확대), 이 중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아웃풋의 설명가능성 등 기술 외적인 요소들도 커리큘럼에 이미 고려되고 있어 나의 재능기부 주제와 잘 부합하는 곳이었다. 이에, 학과장님과의 몇 번의 논의 끝에 최근 인공지능대학원 석사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아주 테크니컬 한 부분들, 특히 인공지능 모델(머신러닝, 딥러닝, 자연어 처리 모델)의 편향이란 무엇이며, 왜 발생하며, 어떻게 편향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제거/경감할 수 있는지까지 공유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배우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데이터 사이언스 커리어, 해외 기회 등과 관련 지속적인 얘기를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2. MBA/석사과정 특강
Technology, 특히 디지털 및 인공지능에 관심이 높은 대학원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곳이 카이스트이기도 하며, 또 내가 공부한 곳이기에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카이스트 MBA(정보미디어 및 정보경영 과정) 학생들을 인공지능 도입전략 관련 주제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미 직장경력이 있고 향후 경영진으로 성장 할 분들이 많아 인공지능 기업도입에 있어 고려할 점들을 특강을 통해 공유 하면서도 내가 오히려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았고, 좋은 질문들을 통해 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어 또 좋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공부했던 과정에 7년 후 내가 뭔가 ‘보답’했다는 의미를 지니는 재능기부 활동이었다.
3. 인공지능 컨퍼런스 스피킹
학계가 아닌 산업계, 특히 인공지능 관련 최신동향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영진, IT조직,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나는 신중한, 아니 조심스러운 편이었다. 홍콩, 싱가폴 등 국가의 주요 금융권들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컨설턴트로, 그리고 인하우스에서 리딩한 경험이 많긴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한국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까?’는 또 다른 측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국내 모그룹 임원님과 ‘인공지능 모델 도입을 통한 의사결정 자동화에 수반되는 리스크 및 거버넌스 체계’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금융위 필두 인공지능 윤리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 등 한국의 움직임, 구글의 신규 인공지능 윤리 컨설팅 등 해당 영역에 대한 시장의 needs등을 인지하고 규모가 있는 컨퍼런스에서 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이에 여러 인공지능 컨퍼런스 주최측과 논의 끝에, 올해 12월 초에 개최되는 AI Summit 2020 in Seoul에서 관련 주제로 스피킹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싱가폴에서 온라인으로 세션을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재능기부 차원이지만 내 인공지능 커리어를 중간 점검 할 수 있으며,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로 이루어진 스피커들과의 네트워킹하며, 또한 스피킹을 통해 국내 기업 경영진과 인공지능 부서 등 실무진과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커리어 외 인공지능과 관련한 나의 경험과 지식들이 도움이 되는 곳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기쁘게 재능기부 활동을 했던 2020년 이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공유 활동을 하면서 내가 배우는 것들, 얻게되는 인맥들이 있어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내년부터는 홍콩, 싱가폴 등 내가 일하고 살았던 곳들. 그리고 미국, 영국, 중국 등 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인공지능 도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경영진들, 인공지능 관련 석/박사 과정에 계시는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싶다.
고맙습니다. 재능기부, 지식공유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답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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