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하다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부시윅의 그래피티
지금까지 나는 맨하탄이 뉴욕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뉴욕시티라고 하는 5개의 구역 맨하탄, 더 브롱스, 퀸즈, 브루클린, 스테이튼 아일랜드. 그중 브루클린은 어감이 좋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친척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가게된 피터루거 앞에서 한 벽화를 발견한 후 브루클린은 뉴욕을 방문할 때면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깔끔하게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전망은 보보스들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당연히 아파트 1개월 렌트비는 월 수백만원을 호가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모이자 잘 짜여진 레스토랑, 펍, 바, 클럽이 생겨났고 그곳들도 이제는 뉴욕서 가장 뜬 곳이 되었다. 평일 낮 이곳을 방문하면 노천 브런치 카페에서 여유있는 아침을 하고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호텔들도 많아졌다.
그 가운데 그래피티와 벽화가 생겨났다.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한 곳이었기에 처음에는 개성있는 벽화와 그래피티가 많이 보였지만 상업화의 물결이 자본의 냄새를 맡아서인지 그래피티와 벽화들도 3~4개월마다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예전에 개성있던 벽화보다는 브랜드 광고로 대체되었다. 벽화를 비추는 조명덕분에 이곳은 밤에도 환하다. 그 그림들은 그래피티라기 보다는 깔끔하게 잘 그려진 벽화에 가깝다.
기분이 좋아지는 환경 때문인지 모델들의 화보촬영 뿐만아니라 옷 좀 입는다는 패셔니스타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윌리엄스버그를 찾는다. 당연히 지금은 뉴욕 여행하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들러야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모건 애비뉴 지하철역을 나오자마자 공장지대와 그래피티들이 난무했다. 윌리엄스버그가 깔끔하고 세련된 곳이라면 이곳은 조금 더 빈티지와 날것에 가깝다. 그런만큼 이곳은 힙스터들이 모이는 곳이다.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벽돌공장과 시멘트 공장들 울타리벽엔 하나 가득한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다. 그 바로 옆에는 시끄럽고 어두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펍과 바, 커피샵들이 점점 이곳을 밝혀주고 있다.
윌리엄스버그의 벽화가 말 그대로 잘 그려진 한폭의 뮤럴(Mural)에 가깝다면 부시윅의 벽화는 그래피티와 뮤럴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 독특함이 이곳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힙스터 문화를 보여주는 그림들이다. 특히 날이 흐려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주말, 이곳을 방문하면 곳곳을 그림으로 도배하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볼 수 있다.
지금 한창 뜨고 있지만 상업화의 파도는 그 어느 것보다 촉이 좋은지, 이곳의 그래피티들도 이미 브랜드들에게 점령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 하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두 곳.
그 두 곳은 브루클린의 현재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