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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Nov 09. 2018

브루클린의 그래피티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하다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부시윅의 그래피티

지금까지 나는 맨하탄이 뉴욕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뉴욕시티라고 하는 5개의 구역 맨하탄, 더 브롱스, 퀸즈, 브루클린, 스테이튼 아일랜드. 그중 브루클린은 어감이 좋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친척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가게된 피터루거 앞에서 한 벽화를 발견한 후 브루클린은 뉴욕을 방문할 때면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하다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부시윅의 그래피티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     


깔끔하게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전망은 보보스들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당연히 아파트 1개월 렌트비는 월 수백만원을 호가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모이자 잘 짜여진 레스토랑, 펍, 바, 클럽이 생겨났고 그곳들도 이제는 뉴욕서 가장 뜬 곳이 되었다. 평일 낮 이곳을 방문하면 노천 브런치 카페에서 여유있는 아침을 하고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 호텔들도 많아졌다.     

그 가운데 그래피티와 벽화가 생겨났다.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한 곳이었기에 처음에는 개성있는 벽화와 그래피티가 많이 보였지만 상업화의 물결이 자본의 냄새를 맡아서인지 그래피티와 벽화들도 3~4개월마다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예전에 개성있던 벽화보다는 브랜드 광고로 대체되었다. 벽화를 비추는 조명덕분에 이곳은 밤에도 환하다. 그 그림들은 그래피티라기 보다는 깔끔하게 잘 그려진 벽화에 가깝다.   

기분이 좋아지는 환경 때문인지 모델들의 화보촬영 뿐만아니라 옷 좀 입는다는 패셔니스타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윌리엄스버그를 찾는다. 당연히 지금은 뉴욕 여행하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들러야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같은 곳을 1년에 수차례 방문했지만 때마다 바뀌어있었던 벽화

               

  



부시윅(Bushwick)      

  

모건 애비뉴 지하철역을 나오자마자 공장지대와 그래피티들이 난무했다. 윌리엄스버그가 깔끔하고 세련된 곳이라면 이곳은 조금 더 빈티지와 날것에 가깝다. 그런만큼 이곳은 힙스터들이 모이는 곳이다.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벽돌공장과 시멘트 공장들 울타리벽엔 하나 가득한 그래피티들이 그려져 있다. 그 바로 옆에는 시끄럽고 어두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펍과 바, 커피샵들이 점점 이곳을 밝혀주고 있다.     

윌리엄스버그의 벽화가 말 그대로 잘 그려진 한폭의 뮤럴(Mural)에 가깝다면 부시윅의 벽화는 그래피티와 뮤럴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 독특함이 이곳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힙스터 문화를 보여주는 그림들이다. 특히 날이 흐려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주말, 이곳을 방문하면 곳곳을 그림으로 도배하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볼 수 있다. 


지금 한창 뜨고 있지만 상업화의 파도는 그 어느 것보다 촉이 좋은지, 이곳의 그래피티들도 이미 브랜드들에게 점령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 하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두 곳. 

그 두 곳은 브루클린의 현재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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