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취업 준비생들이 나타내야할 것은 무엇일까? 회사에서 자신이 왜 필요한지를 어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경험, 역량, 지식, 태도와 인성 등을 어필하고 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자신이 부합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본질적으로 파악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공계의 경우 대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자신이 지원하게 될 대기업이 정해진다. 전기전자계열이라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기계 공학이라면 현대자동차나 중공업 회사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그 프로젝트의 경력이 곧, 자신의 업무 관련된 지식, 기술 등의 역량을 나타내주게 된다. 이에 비해 인문계는 전공 관련 프로젝트로 자신의 역량을 나타내기가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인문계 취업 준비생분들 중 대부분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 어느 부분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프로세스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프로세스는 표준화된 것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다. 다만, 취업 준비생들이 조금 더 명확하고 쉽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바라는 마음에 글로 정리해 본다.
가장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자기소개서 프로세스
1. 자기 자신 파악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결국 자신이 회사에 어떻게 매치가 되는지 생각해보고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 자신의 장점 2개, 단점 1개 정도 파악(생각나지 않는다면 주위에 물어보자.)
자신의 단점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과 노하우를 생각해 보자.
□ 사회경험 및 활동 정리
경력, 인턴, 공모전(수상여부), 교환학생,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해외여행 등을 정리해 본다.
기업, 직무별로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앞의 활동들은 나열한 순서에 따라 중요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단, 해당 활동에 대해 정리할 때에는 다음의 사항은 반드시 정리해 놓는다.
[프로젝트명, 회사명, 기간] +
[세부내용, 성과, 자신이 공헌한 점, 배운점 및 느낀점, 회사에 적용점 등을 간략히]
개인적으로 자기소개서 관련 1:1 코칭을 할 때에는 앞의 사항에 대한 서류를 받은 후 코칭을 시작한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겠지만 이것을 한번 정리해 놓으면 이제 여러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목에 적용하여 답변할 수 있다.
2. 회사에 대한 파악
자기소개서 두 번째 단계는 회사에 대한 파악이다. 자신을 알았으니 이제 자기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하여 알아야 할 것이다. 아마 인문계 취업 준비생분들은 회사를 지원할 때에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한 번쯤 거쳐봤을 것이다.
첫 번째,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경영이념과 철학을 검색한다.
두 번째, 회사의 산업적 성격을 파악하며 신문과 뉴스를 통하여 관련 산업 동향과 이슈를 확인한다.
세 번째, 해당 회사에 재직 중인 학교 선배나 취업 전문 교육기관에 방문하여 직무 관련 사항을 자세히 묻는다.
업무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객관적 데이터로 나타낼 수 없는 인문계 취업 준비생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이 프로세스를 거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 회사와 자신을 매치
자신의 경험, 지식, 기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태도/인성 등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철학/이념, 산업적 특성/이슈, 직무 등을 매치하여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을 작성하는 것이다.(업무 관련 지식과 기술은 회사에 입사하여 다시 배우면 되지만 태도/인성은 살아오는 과정에서 형성되기에 바꿀 수 없어 가장 중요한 역량의 요소 중 하나이다. 그 이유가 바로 “인성면접=임원면접” 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원동기와 입사 포부, 자신이 이룬 성과, 아이디어, 팀워크 등을 기재할 때에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자세히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은 자신이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이고 논리적 내용이 회사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의 세 작업 때문에 내가 한 사람의 취업 준비생에게 할애하는 시간은 강의 전후로 대략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들긴 하지만 내가 인사업무를 했던 것은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이 일도 기쁨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충하는 게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명언은 취업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상대방(회사)을 아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은 변치 않는 본질이다.
P.S. 할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서 우시겠네요. ㅎㅎㅎ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dz81tuEwW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