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이 문장을 읽어본 적이 있다. 이유는 모든 삼국지는 황건적의 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중국 후한 말 환관과 탐관오리에 의해 국가는 피폐해졌고 이에 태평도, 오두미도와 같은 도교에서 파생한 종교가 민간에 유행하게 된다. 우길이 창시하고 장각에 의해 활성화된 태평도는 2세기말 하급관리부터 빈민, 그리고 농민군까지 합세하면서 전국적으로 봉기를 일으켰고 이것이 유명한 황건적의 난(노란색 두건을 두른다고 한다.)이 되었다.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황건적을 타파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우후죽순 일어나는 것이 삼국지의 시작이다.
결국 황건적의 난으로 조정은 피폐해지고 한나라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렇게 특정 종교 또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세력은 국가가 피폐해졌을 때에 농민봉기와 함께 일어나는데, 이민족의 침입과 더불어 각 나라의 정권 말기 국가가 빠르게 쇠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 나라를 패망케 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도 한다.
중국 역사에서 이러한 종교와 농민의 봉기가 결국 국가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국가를 탄생시킨 사례가 바로 명나라의 탄생이다. 14세기 원나라 말기에 전국에서 홍건적의 난(이번에는 붉은 두건이다.)이 일어나는데, 이 홍건적의 난은 명교(明敎)라고도 부르는 백련교가 사상적 기반이다.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 말기 사회가 상당히 혼란스러워졌고 이곳저곳에서 우후죽순으로 백련교도 봉기가 일어나게 되었다. 결국 원을 몰아내고 ‘중화인민공화국 이전 마지막 한족 국가’인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도 그중 하나이다.
백련교는 불가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데 도가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와 함께 중화인민공화국이 개국하기 이전인 청나라 말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중국 역사에 영향을 주었고 종종 봉기를 일으켰다. 결국 명나라는 백련교도(명교)가 세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원장은 명나라를 건국한 후 백련교(명교)를 강하게 통제하였다.
이렇게 종교에 의해 나라가 휘청거린 사건은 근대 중국 역사에서도 일어났다. 청나라 말기에 일어난 태평천국운동은 홍수전이 창시한 ‘기독교와 토착 신앙이 결합된 형태의’ 종교인데, 청나라 말기 서구 열강에 의해 나라가 혼란해진 틈을 타 봉기하였다. ‘청나라인 만주족을 몰아내고 한족의 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멸만흥한, 滅滿興漢)’는 기치를 내걸고 사회적 악습을 철폐하고 평등을 강조하였다. 청나라 말기는 정부군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기 때문에 태평천국운동을 진압하는데 국력 소모가 상당하였다.
이처럼 역대 중국 왕조 중 일부의 경우 정권 말기에 국가가 혼란한 상황을 틈타 이곳저곳에서 농민봉기와 종교가 결합하여 군사를 일으키고 이는 국가가 쇠퇴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의 중국은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56개 민족 중 짱족(티베트), 위그루족/회족(이슬람교) 등 종교를 기반으로 한 소수민족(인구수는 많다.)이 아직도 각 지역별로 존재하고 종교를 기반으로 한 독립운동 등의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종교에 대해 항상 예의주시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중국 후난 TV에서 우리나라의 슈퍼스타 K와도 같은 ‘차오쥐뉘셩(超級女聲, Super Girl)’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최한 적이 있는데, 4 ~5억 명이 시청하고 결승전에서는 천만 명 이상이 투표한 적 있다. 후에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자 공산당 이외에 구심점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정부는 결국 행사를 제한한 적이 있다.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사회주의 사상 내로 제한되며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세력, 집회, 공연 등에 대해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 학생을 다루듯 쉽게 통제하는 중국에서 각 종교기관은 중국 정부의 관리 아래 있는데, 종교에 관한 통제는 마르크스주의인 사회주의 유물론이라는 사상과 함께 과거 역사적인 관점에서 경계하는 배경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