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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Dec 12. 2016

뉴욕(New York) 예찬론자의 뉴욕 정리


뉴욕 JFK 공항행 비행기 티켓을 또 질렀다. 지난 7년 동안 7번을 왔다. 이제까지의 횟수를 되돌아보면, 회사 다닐 때에 더 많이 온 것 같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진행한 5개월간의 유럽여행 후 나는 그렇게 ‘코펜하겐이 좋다’, ‘북유럽이 최고다’, ‘독일에 답이 있다’고 말하지만 다시 뉴욕에 오게 된다.


프린스턴을 졸업하고 미국과 유럽의 여러 lab에서 연구원으로 일해온 사촌동생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공통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세계에 좋은 도시들이 정말 많지만 뉴욕과 같은 곳은 없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 뉴욕으로~


한국에서 여러 친구들과 미국여행 추천지를 이야기하면서 어떤 이는 뉴욕이 더럽고 실망스럽다며 날씨가 따뜻하고 기후가 좋은 LA를, 건축의 아름다움과 잘 정돈된 도시인 시카고를 추천했지만 나의 1순위는 언제나 뉴욕이어 왔다.


그들이 본 여러 단점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은 뉴욕이다. 미국의 수도가 워싱턴 D.C라면 세계의 수도는 뉴욕이다. 정치, 경제, 미디어, 음악, 뮤지컬, 문화, 패션, 박물관, 대학,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에서 뉴욕은 세계의 수도가 되어 왔다.


내가 그렇게도 극찬하는 세계의 중심인 뉴욕에 대해서 기초 여행자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가 가장 대표적인 것들부터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정치, 경제의 중심 뉴욕


세계 193개국이 소속으로 정치, 경제등의 평화와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의 본부가 뉴욕에 있으며, 런던과 더불어 세계 2대 금융시장으로 여겨지는 미국 금융시장의 증권거래소, 투자자문회사, 투자회사인NYSE(New York Stock Exchange), NASDAQ, 다우존스(Dow Jones),S&P,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등이 있는 월 가(Wall Street)가 바로 뉴욕에 있다.




미디어의 중심 뉴욕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국이라고 불리우는 NBC(National Broadcasting Company), CBS(Columbia BroadcastingSystem), ABC(American Broadcasting Company) 방송국의 본사가 모두 뉴욕에 있으며, 이와 더불어 디즈니(Disney) 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큰 미디어 및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 워너(Time Warner)사의 본사도 뉴욕 콜럼버스 서클(Columbus Circle)에 있다. 이 밖에 크고 작은 방송국들의본사 및 지사가 뉴욕 맨하탄에 자리잡고 있다.




패션과 문화의 중심 뉴욕


세계에서 뮤지컬에 관하여 이야기하자면 영국 런던의 웨스트 엔드(WestEnd)와 미국의 브로드웨이(Broadway) 뮤지컬을 베스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바로 미국 뉴욕에 있다. Broadway Ave 와 7th Ave가 만나는 곳인 타임스 스퀘어를 중심으로 West 53 St부터 West 42 St까지 고루 퍼져있는 극장구역에는 <라이온 킹>,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렌트> 등의 유명 뮤지컬 극장들이 세계에서 뮤지컬을 보기 위해 온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의 패션은 런던, 파리, 밀라노와 더불어 세계 4대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파슨스 스쿨(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이나 FIT(FashionInstitute Of Technology)처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인 스쿨 외에 크고 작은 디자인 스쿨들이 있으며, 뉴욕의 소호(SOHO, South Of Houston), 첼시(Chelsea) 등은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뉴욕 패션 및 쇼핑의 중심이 된다.


뉴욕의 음악은 대체적으로 클래식과 힙합이 유명하다. 먼저, 클래식으로는 줄리아드 음대(The Juilliard School), 맨하탄 음대(Manhattan School Of Music), 매네스 음대(Mannes School Of Music)가 있으며, 카네기 홀(Carnegie Hall), 줄리아드가 있는 링컨센터(Lincoln Center), BAM(Brooklyn Academy Of Music)은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극장이자 뮤직 홀이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의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이나 Barclays Center와 같이 실내 운동장과 콘서트 홀을 병행하는 곳도 있다.


힙합은 70년대 후반 뉴욕의 빈민가인 브롱스(Bronx)와 할렘(Harlem)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랩, 디제잉, 브레이크 댄스 등 여러 힙합관련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그에 따른 학교나 교육기관들이 발달하였다.




박물관의 중심 뉴욕


뉴욕 자체가 세계의 모든 분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박물관이겠지만 재미있게도 뉴욕은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Metropolitan Museum Of Art), 구겐하임(Guggenheim) 미술관, MOMA(Museum Of Modern Art), 휘트니 미술관(WhitneyMuseum Of American Art) 그리고,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로 유명한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뉴욕은 여러 크고 작은 여러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대학 그리고, 스포츠로 유명한 뉴욕


뉴욕은 또한 다양한 학교가 있기로 유명하다. 먼저, 뉴욕의 강호 NYU(New York University),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Columbia), 디자인으로 유명한 파슨스 스쿨과 FIT, 음악으로 유명한 줄리아드 등 세계인들이 모이는 도시에 각 분야의 명문 대학들이 뉴욕에 모여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팀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 뉴욕 양키즈일 것이다. 뉴욕에는 야구 뉴욕 양키즈의 구장인 Yankees Stadium, 뉴욕 메츠의 구장인 City Field, 미국 농구 NBA의 뉴욕 닉스(New York KNICKS)와 아이스 하키팀인 뉴욕 레인저스(New York Rangers)의 홈구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장 중 하나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 등 스포츠의 중심이 되는 구장들이 있다.




쇼핑


뉴욕은 또한 쇼핑의 중심이기도 하다. Saks Fifth Avenue, Bloomingdale’s, Macy’s 등 가격대별 미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백화점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미국 대선 당선인인 트럼프 타워(Trump Tower)와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가 있는 5th Ave는 명품과 세계 유명 브랜드가 모여있는 미드타운 대표 쇼핑가이다. 크고 작은 편집 샵들과 유명 브랜드들이 모여 있으며, 여러 모델들과 예술가들을 볼 수 있는 소호(SOHO, South Of Houston)도 다운타운 쇼핑의 일번지이다. 특히, 11월 Thanks Giving이나 연말이 되면 다양한 할인 세일로 좋은 아이템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이제까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뉴욕이 세계의 중심임을 알아보았는데, 이밖에 뉴욕을 상징하는 관광지로는 엠파이어 스태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과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센트럴 파크(CentralPark),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가 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와 소호(SOHO), 루즈벨트 아일랜드(Roosevelt Island) 그리고, 뉴욕 공공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이다.




그 곳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하이라인(High Line)은,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지상 위로 다니던 전철 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의 모델이 된 곳으로서 보행자나 차가 다니는 길 보다 높은 위치에서 건물 사이사이를 볼 수 있다. 3, 4층 정도 되는 건물들을 관통하며 걷다보면 나 자신이 아이언맨이 되어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전체 길 중간 중간에 걷다가 쉴 수 있는 벤치와 공원, 예술 작품들이 간간이 있어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




소호(SOHO)는 뉴욕 패션과 쇼핑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예전에는 가난한 예술가 또는 신예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곳이지만 이제는 브랜드와 명품, 패션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 만큼 그곳에는 다양한 상점, 미술관, 나이스한 레스토랑, 맛집 등이 사람들을 이끈다. 그러한 분위기에 맞게 여러 선남선녀나 모델 지망생들, 젊은 예술가들을 볼 수 있으며, 그들과 함께 걷고 있으면 으레 기분이 좋아진다.




뉴욕 공공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은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끝에 있는 도서관으로 내부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많은 서적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핵심인 메인 열람실에 들어가게 되면 거대하고 화려한 천장과 내부를 느낄 수 있다. 각 층에는 전시된 작품들도 많아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 이미 뉴욕 공공 도서관은 뉴욕을 상징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맨하탄 섬의 동쪽에 있는 루즈벨트 아일랜드(Roosevelt Island)는 맨하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유명하다. 특히,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는 UN 본사 쪽 방면을 바라 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이곳에서는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Dark KnightRises)에서 나온 다리인 퀸스보로 브릿지(Queensboro Bridge)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으며,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맨하탄으로 이어지는 트램을 타고 맨하탄으로 건너가면 높은 위치에서 아파트 사이사이와 건물들, 일자로 뻗은 길들을 끝까지 볼 수 있다.


* 퀸스보로 브릿지는 2011년이후 Ed Koch Bridge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뉴요커들 사이에서는 59th Street Bridge로도 불리우기도 한다.



이제까지 각 분야별 중심으로서의 뉴욕에 대하여 알아보았으며, 내 개인적인 뉴욕 추천 여행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다. 이렇게 종합해 보면 뉴욕은 이미 미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흔히들 미국에서 가장 미국다운 도시라고 하면 시카고(Chicago)를 이야기 한다. 반면, 뉴욕은 미국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집합해 있다. 미국은 세계의 수도인 것이다. 나는 뉴욕을 갈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고, 이 세상 제일의 사회에서 한번 경쟁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게으름을 쫓을 수 있어 뉴욕을 자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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