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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노 Jan 20. 2020

나는 오늘 지구라는 열차를 탔다

나는 오늘 지구라는 열차를 탔다. 

승차권은 3호차, 대전-1978번 좌석이다. 
4호차 일본은 진동이 많아서 자주 흔들린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기차는 어김없이 출발한다.     

우리는 예정대로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는다. 

쉴 수 있는 중간역은 알 수 있지만 정차역은 모른다. 
모든 건 어쩌다 어른이 된 내가 정해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할까?'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하는 여행은 재미있다. 

때론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이 더 많다. 


오늘 1939번 좌석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께서 열차에서 내리셨다. 

어르신은 그동안 함께한 여행이 즐거웠다며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다시 만날 수 없겠지.  
행복한 여행이라니 다행이다. 

나는 오늘 지구라는 열차를 탔다. 
열차에서 내리기 전에 여행을 즐겨야겠다. 

내리기 전에 더 사랑해야지.  

내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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