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선의 미래생활사전 15
- 오늘은 어떤 업을 소개하나요?
= 오늘의 주제는 ‘별의별 O2O’입니다. 원래 카카오택시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O2O로 유명했는데, 요즘엔 다양한 분야에서 O2O들이 생기면서 우리 삶을 예전보다 더 윤택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O2O라는게, Online to Offline,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말하는거죠?
= 네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O2O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왜 카카오택시같은 택시 서비스가 O2O 하기에 좋은 비즈니스냐 하면 정보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택시들은 손님이 없다고 안달이고, 손님들은 택시가 안잡힌다고 불만입니다. 왜냐. 서로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죠. 모바일 기술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준거죠. 서로가 어디있는지를 알려준거든요.
결국 O2O는 이같은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곳에서는 어디든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몬마켓, 즉 판매자에게 정보가 압도적으로 많은 시장에서 소비자는 분명한 데이터 없이 판매자에게 끌려다니듯 돈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시장에서 O2O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O2O는 단순히 연결을 해 줄 뿐 아니라 사용자의 평점 등을 한눈에 관리해 그 업체에 대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해 주거든요.
- 어떤 서비스들이 있나요?
= 재미있는 사례부터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혹시 회 좋아하세요? 횟집 가서도 많이 먹지만 싸게 좋은 회를 먹을 때 보통 수산시장에 많이 가잖아요? 근데 이 수산시장이 대표적인 레몬마켓이에요. 생선 가격은 정찰제가 아니거든요. 매일 매일 바뀌는데 그게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보통 호객행위 하시는 분들이 지나가는 소비자를 잡고, 소비자는 가격을 가지고 흥정을 하고 그렇게 사 먹는데, 저처럼 흥정 못하는 사람들은 매번 덤탱이를 쓰거든요.
저같은 소비자를 위해 생겨난 앱이 ‘인어교주해적단’이라는 재밋는 이름의 앱인데요. 수산시장 점포들을 평가해주고 소비자들이 평가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주고, 매일 매일 수산물 시세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수산시장 점포들과 협의해 메뉴도 만들어줘요. 옛날에는 활 광어 한마리 잡아서 광어만 먹고 그랬는데, ‘모듬회’이런 메뉴를 만들고 가격도 앱에 고지해 주는거죠. 그러면 소비자는 사실상 정찰제로 수산시장 회를 먹을 수 있어요. 좀 질낮은 생선을 쓰는 업체는 고객 평가에서 안좋은 점수를 받으니 사실상 고객이 떨어지고요. 몇 번 이 앱을 통해 회를 먹어봤는데 예전에 그냥 생선 고르고 네고 할 때 보다 훨씬 양질의 회를 싸게 먹을 수 있더라고요. 수산시장의 레몬마켓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준거죠.
- 여의도 수산시장에서 회식 할 때 써먹어봐야 겠네요.
= 네, 이 앱 덕분에 수산시장의 수 많은 점포 중 어느 곳은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어느 곳은 파리날리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어요.
생선 얘기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소개할게요. 바다 배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거야말로 정보 비대칭 시장입니다. 자기 요트가 있지 않은 이상 어디 가서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지 아는 분들이 많지 않거든요. 바닷가에 낚시배 중개 해 주는 노포가 있지만, 믿을 수가 없고요.
그래서 바다낚시배 O2O를 하는 마도로스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여기 가면 딱 어디서 어떤 배 타면 몇 시간 얼마 이렇게 고를 수 있어요. 그리고 웹사이트에 그 배의 ‘스펙’이 다 나와 있어요. 화장실은 있는지 선주가 고기 잡으면 회는 떠 주는지, 양념장하고 야채는 제공하는지, 찌개는 끓여주는지 등등. 그러면 안심하고 낚시배를 골라 갈 수 있는거죠.
-참 스타트업들이 구석구석을 파고드네요.
=생각해보면 세상에 정보 불균형 시장이 참 많거든요. 전세버스도 예를 들어볼까요? 기업들이 야유회 가거나 또 아이들 소풍 갈때 꼭 필요한 곳인데 여기도 가격 정찰제가 없어요. 보통 전세버스 회사들이 영업을 통해 기업고객을 유치하고, 그러면 기업 총무팀에서는 매번 쓰는 곳을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사실 이러면 업체가 가격가지고 장난을 쳐도 알 방법이 없죠.
콜버스라는 스타트업이 이 문제를 O2O로 해결했는데요. 일단 전세버스 기사들과 네트워크를 쌓은 뒤, 고객이 먼저 나 어디부터 어디가는 버스 필요하다 이렇게 올려요. 예를 들어 회사 야유회로 서울부터 인천가는 45인승 버스가 필요하다 이렇게 올리는 거죠. 그러면 전세버스 기사들이 역경매를 합니다. 서로 얼마 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가격을 제시하는거죠. 소비자는 그 중 가장 적절한 전세버스를 하나 선택하면 됩니다.
이사업체 O2O도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이사갈때도 보통 포털사이트에서 아무거나 검색해서 쓰는데, 정말 몇년에 한번 있는 이사인데 이상한 업체한테 맡기면 가구에 기스나고 정말 짜증나거든요. 이 문제 역시 이사짐센터 시장이 정보불균형 시장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다이사라는 스타트업은 이사짐 업체를 한데 모아 소비자가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평점 제도를 도입했어요. 소비자들은 평점이 좋은 업체를 싸게 선택할 수 있는 거죠.
-O2O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지 않나요?
=예, O2O는 그간 정보 불균형의 피해자였던 소비자들에게 공급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효용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O2O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가 시장을 어느정도 지배하게 되면 부작용도 생기는데요. 예를 들어 일부 배달앱들이 광고비를 준 음식점을 소비자가 좋은 평점을 준 음식점보다 상단에 배치하고, 그래서 오히려 정보왜곡을 부추기는 현상이죠. 택시도 오히려 소비자가 어디서부터 어디 가는지 정보를 알려주니 가까운데는 안가고 장거리 손님만 태우려고 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고요.
하지만 많은 부분 시장이 해결해주는 문제들입니다. 택시는 오히려 사실상 카카오택시의 독점 시장인데다가, 수수료 추가 같은 것도 택시협회의 반대로 못하게 하다 보니 문제점이 커지는 부분도 있고요. O2O 업체들끼리도 경쟁이 생기면 서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테고 그러면 고객들이 또 그리로 몰리겠죠. 여전히 정보불균형이 일어나는 분야는 시장에 많은 만큼 O2O 비즈니스 자체는 계속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