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
나는 돈이 없었지만 열정만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세 번의 투자 유치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고, 보기 좋게, 그리고 철저하게 망했다. 바닥까지 내려갔고, 지금도 여전히 실패를 경험하며 배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려는 젊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결국 회사는 회사다.
무슨 거창한 비전이든, 혁신이든, 결국 회사는 비즈니스다. 그리고 대표이사는 이 회사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철저하게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지기 시작할 때, 돈 없는 대표만큼 무능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회사는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반드시 어려운 상황을 겪는다.
아무리 오래 함께한 팀이라도, 아무리 뜻을 함께하는 동료라 해도, 돈 없는 대표 옆에 끝까지 남아줄 사람은 없다. 사람은 결국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절대 함부로 투자자를 들이지 말고, 절대 함부로 회사의 자금 운영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 ‘함께하는 팀’이라는 이유로 모두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결국 초기에는 회사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본인이 설립한 회사라면 본인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철저하게 챙겨야 한다.
나는 과거 창업한 회사가 망하고, 동시에 나 역시 편의점에서 가장 싼 육개장 컵라면(1,000원)을 끼니로 때워야 했다. 그 경험이 나에게 수많은 배움을 줬고, 내가 지금 이 조언을 하는 이유다.
법인 창업과 대표이사의 역할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는 법인을 설립한다. 투자 유치를 고려하기도 하고, 정부 지원 사업들이 법인을 장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법인은 과연 내 것인가, 내 것이 아닌가?
법인기업을 '법인격'이라고 하는 만큼, 과거의 나는 ‘법인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함께하는 팀원이 있고, 주주가 있으며, 나는 단지 이 회사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
회사는 회사고, 대표는 대표다. 맞는 말이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회사가 잘되면 그것은 회사가 잘한 것이지, 대표가 잘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회사가 잘 안 되면 모든 책임은 대표가 진다.
하지만 여기서 대표이사로서 가장 명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표이며, 그 대표가 돈이 없으면 회사는 무조건 망한다.
대표이사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마지막까지 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표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그리고 냉정한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한 여유로움이 없다면,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없다. 따라서 대표이사는 반드시 자신의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
1. 월급을 포기하지 마라.
많은 대표가 직원들의 월급을 먼저 챙기고 본인은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 대출을 끌어오면서까지 회사를 살리려 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이 길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대표이사를 처참하게 만든다. (물론 이렇게 해서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 성공하는 회사의 스토리들도 있다. 그래서 성공'신화'라고 부른다. 아무나 다 신화가 아닌 것을 명심하자.) 대표가 경제적으로 무너지면, 결국 회사도 함께 무너진다.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대표는 회사가 망하더라도 개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다면 반드시!)
2. 회사 자금을 철저하게 관리하라.
초기 스타트업은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철저하게 통제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자금 관리의 핵심은 바로 불필요한 고정비이다. 내가 생각하는 불필요한 고정비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무실 임대료, 불필요한 인건비 등)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를 받게 된다면 절대 투자금에 취해 회사 규모를 키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투자금이 들어오더라도 최소 한 달 이상은 시간을 두고 정말 이 투자금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또한, 팀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절대 자금운용에 있어서는 팀원 혹은 코파운더의 의견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상적인 공동 운영 방식은 결국 책임의 분산으로 이어지고, 위기의 순간에는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대표가 직접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투자 유치에 신중하라.
아무리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그냥 돈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투자자는 지분을 가져가고, 회사의 주주라는 타이틀을 가진다. 그리고 법인의 대표이사라면 우리 기업 주주들의 주식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는 동시에 가치를 상승시키는 책임과 의무가 있고, exit을 통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수익화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우리가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험해 보았는데 잘 안 됐구나 라는 우리가 배운 초기 스타트업이라는 마인드로 투자금과 주주를 들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금을 유치하기 전에, 투자자를 주주로 들이는 것이 지금 내 회사 단계에 맞으며, 이 돈이 회사와 대표의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해야 한다.
4. 대표의 개인 재정과 회사의 재정을 분리하라.
예전에 수백억 투자받은 대표님이 회사명의로 BMW 차량을 새로 구매해 타고 다닌다며 욕을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았다. 이것이 옳은 행위인가? 그것은 절대 아니다. 특히 성공적인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는 기업이 아닌 이상 말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럼 반대로, 회사가 어려울 때 대표가 직접 개인 돈을 회사로 넣어서 위기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것도 옳은 행위는 아니다. 회사의 비즈니스가 성공하지 못해 지속적인 적자로 생존이 어렵다면, 그건 회사가 어려운 것이다. 대표라는 이유로 개인의 생활까지 위험에 빠트리며 돈을 회사에 지속적으로 넣는다면, 높은 확률로 회사와 대표 둘 다 망한다.
대표이사의 생존이 곧 회사의 생존이다.
특히 초기 기업일수록 더 그렇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라면, 가장 먼저 자신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회사는 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가 살아남으면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대표가 건강하고 안정적이어야만, 회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므로 대표이사는 스스로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회사의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대표이사의 생존이다. 그것이 곧,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5억 원을 날린 스타트업 대표의 '실패하는 법' 매거진 글입니다.
지금도 실패 중인 실패한 스타트업 대표의 아무 생각이나 막 적는 매거진이니 참고 바라며,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의견 등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니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아직도 실패 중인 사람의 생각이니, 반대로 생각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 더 올라갑니다.
나의 실패를 통해 누군가 배울 수 있었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