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사주 기초정복 가이드(2)
1.뜻은 하늘에, 실행은 땅에서
사주를 재미로라도 접해 본 사람이라면 천간과 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나는 요즘, 사주학에 대한 미친 애정 때문인지 이런 구닥다리 냄새나고, 저 멀리 있는 듯한 단어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혼자서 이 연사 소리쳐 외치고 있다.
그래서 진담사주는 초등생도 들어서 이해하는 단어를 쓰려고 한다.
혹여라도 이 글을 읽는 독자시여!
허리띠 풀고, 눈에 힘 빼고 팝콘 주워먹듯 널널하니 읽기를 바란다.
그래서 숫제 반말모드 일색이 될 것 같다.
반말모드에 들어 기분 나쁘면 패스해도 된다. 선택은 자유니까.
문제는 반말모드에 들었을 때 내가 작두를 타고 있다는 것만 명심하길.
1-1. 신체 엠페스(Empath)
-에피소드 1-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싫었어.
학교에 가도, 집에 와도 해야 할 일 태산인 거야.
누가 시킨 건 아냐.
그냥 그 일은 내가 해야 할 것만 같았어.
뭐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이런 류가 아니고, 사람에게로 촉수가 가는 일이야.
어떤 친구가 체해서 얼굴이 노래.
나도 몰래 달려가.
그리곤 친구를 앞에 놓고 등을 훑는 거야.
그러면 내 속이 답답해져서는 꺽꺽 트림이 나와.
조그만 손으로 뭘 할 줄 안다고 옷핀 같은 것을 구해서 친구의 손끝을 따는 거야.
물론 등을 죽죽 훑고 나서, 한 팔씩 또 죽죽 훑어내린 후 엄지손가락에다 피를 모은 후에야.
고무줄로 친친 감으면 손가락이 시퍼래.
배운 것도 아닌데 옷핀 끝에 콧김을 흠흠 쐬어선 손톱 위를 꼭 찔러.
그러면 진짜 시커먼 피가 줄줄 흐르지.
뚝뚝 떨어진 피가 뽀얀 교복 앞자락을 적셔도 게의치 않았어.
다른 친구들은 징그럽다고 도망을 가는데, 나는 그 시커먼 피가 왜 그리 고맙니?
이런 썩은 것이 친구의 몸 속을 타고 돌았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아팠을까.
고집 안 부리고 나와 주니 하냥 고마운 거야.
너무 웃긴 건 그럴 때 꽉 막힌 명치가 시원해지면서 답답했던 통증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것이 느껴져.
아랫배가 살살 아프잖아? 그러면 방귀가 뿡, 하고 나와.
그러고 나면 체기가 싹 사라지는 거지.
물론 원래 아팠던 친구도 멀쩡해지고.
그런 상황 생각하며 글을 쓰는 지금도 지금도 배가 아파. 아랫동네로 가스가 모이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