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사주 기초정복 가이드(1)
들어가며
1.
꿈을 꾸었다.
꿈속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와 나는 결혼을 했다.
나는 이른바 산전수전 겪은 여자.
그는 수더분하면서 자기 세계 뚜렷한 총각.
우리는 사이좋았지만 내 속엔 일말의 불안감 같은 것이 있었다.
感.
느낌.
이른바 촉이라는 것, 우주 최고의 영적 존재인 인간의 촉은 필연적으로 현실화되는 법이다.
"그래, 이젠 떠나보낼 때가 된 거야."
꿈속에서 이 워딩을 그대로 중얼거린 건 그가 친가의 권유로 맞선을 보고 온 직후였다.
"가기 싫었어요. 그런데 어째요? 어머니 마지막 소원이라는데."
돌아온 그는 예의 수더분한 미소와 함께 보고를 했다.
둘이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본능은 살아있는 법,
늙어빠진 여자보다 싱싱한 또래 여인이 좋은 것이야 말을 해서 뭣할까.
"나 때문에 불효해서 어떻게 해?"
슬펐지만, 아니 도리질을 기대하며 물었다.
"어쩌... 겠어요."
그의 선한 눈망울은 흔들렸지만 굳건한 척하는 말은 더 흔들렸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다.
보내 줄 때가 온 것이었다.
결심을 하고 나니 빡빡했던 가슴이 시원한 듯하면서도 해명할 수 없는 서운함에 가슴이 시렸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였다.
2.
사주에 관한 책 한 권은 어떻게든 엮고 싶었다.
각 잡고 목차를 만들다가도 금세 포기한 것은 시중에 널린 게 책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주학이 음지에서 양지로 이행해 온 이후, 사주에 관한 책 역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런 시류에 나까지 활자 낭비를 할 일이 있을까.
그랬는데 꿈 이야기를 들은, 얼굴 모르는 친구의 한 마디가, 각질화되어 버린 내 꿈에 작은 종소리를 냈다.
“이제는 그만 풀어서 알리라고 기자가 온 것 아님?”
꿈은 이렇게 현실을 획책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다시 용기를 내어 내가 경험한 것들을 사주와 결합하여 이야기로 엮어 보기로 결심했다.
사주와 버무려진 나의 이야기가, 길을 잃고 헤매는 그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 된다면,
내 컴퓨터 파일 안에 오래 잠자고 있던 정보들이 세상으로 걸어 나간 수고로움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다.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