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보내줘야겠어.

-진담사주 기초정복 가이드(9)-

by 취중진담

버려야 할 십천간(十天干)

사주학에선 하늘의 뜻을 총 10개로 구분한다. 그 열 개의 뜻을' 천간'이라 하고 열 개라서 '십천간'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모든 학문이 그렇듯 약속의 범주다. 아라비아 숫자가 그렇듯, 천자문이 그렇듯, 우리의 한글이 그렇듯.

사주학에서도 약속으로 정해놓은 글자들이 있다.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기에 어쩔 수 없이 하늘과 땅의 기운과 이끎을 받고 따라야 하는데 그중에서 하늘 쪽에서 영향을 미치는 열 글자가 바로 '십천간'인 것이다.

사주를 조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이라면 맨 먼저 십천간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라고 배웠을 것이다. 이건 뭐 입틀막 하고 외워! 이런 식이다.

그래, 외웠다 치자. 외워서 어쩔 건데?

그러면 이렇게 가르쳐 준다.


갑, 을은 목이요.

병, 정은 화요.

무. 기는 토요.

경, 신은 금이요.

임, 계는 수라.


그래서? 그래서 뭐?

그러면 다시 세분화해서 가르친다.


갑은 양목이고, 을은 음목이요.

병은 양화고, 정은 음화요.

무는 양토고, 기는 음토요.

경은 양금이고, 신은 음금이요.

임은 양수고, 계는 음수라.


나참, 그게 뭐. 그래서 어쩌라구?

그러면 이번에는 한 발짝 비켜 이렇게 가르친다.


갑은 뽀족한 나무고,

을은 화초고

병은 태양이고

정은 달이고

무는 산이고

기는 밭이고

경은 원석이고

신은 보석이고

임은 큰 물이고

계는 시냇물이다.


헉헉!

그래도 갈수록 조금씩 피부에 와 닿기는 하다.

그런데 어쩌란 말인가? 갑이 뾰족해야 하는데 갑으로 태어난 사람이 안 뾰족하면 갑이 아니란 말인가?


진담사주는 이러한 기존의 익숙한 접근법을 타파한다.


우리 교육이 애초에 1은 일로, 2는 이로, 3은 삼으로 읽는다고 주야장천 가르쳐서 기막히게 익숙하다.

연산부호도 마찬가지다.

+ 이게 숫자와 함께 나오면 더하고

-이게 나오면 빼고

× 이게 나오면 곱하고

÷ 이게 나오면 나눈다.

이렇게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실상은 어릴 때부터 교육적 가스라이팅을 당해 완전히 세뇌된 결과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결국 가스라이팅 당한 결과다.

그래서 가스라이팅은 잘 당해야 한다.

만약, 누군가 1을 칠로, 8을 사로 가스라이팅했다 치자. 당한 그 사람은 현실에 적응해서 살아갈 수가 없다.

갑을 뾰족한 것이라 하고 을을 화초라고 한 것도 명백히 잘못된 교육 가스라이팅이다.

그렇게 가르친 것이 100% 오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게 가르친 것은 사방 꽉 막힌 근시안적 해석법이라는 말이다.

어찌 그리 반발짝 앞도 보지 못하게 안대를 씌워 버렸을까.

자 이제 사주해석 접근법에 대해 제대로 된 가스라이팅 한 번 당해보길 권유한다.


작가의 이전글아무래도 보내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