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엄마가 없다

현실 받아들이기 프로젝트

by Oden

마치 나의 커다란 부분이 떨어져 나간 듯 공허한 느낌.


엄마가 돌아가셨다.

평온하던 나의 일상에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건강하고 아름답고 지혜롭던 엄마가 이제는 없다.

문제는... 이게 잘 믿기지가 않는다는 거다. 현실감이 없다.


생전에 엄마는 항상 애도를 강조했었다.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많이 애도해야 해. 잘 애도해야 해. 많이 울어야 해. 그래야 나중에 힘들지 않아.'

난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장녀이다.

(여전히 내 머릿속에는, 앞으로 살면서 내가 은연중에 행동할, 엄마의 말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참 많이 울었다.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면 울고, 길에서 강아지 산책을 하면서 울고..


장례식이 끝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마음이 힘들어서 지인들을 못 만나고 있다.

혼자서, 그리고 남편 앞에서 운다고 많이도 울었는데도,

사람들을 만나면 또 영락없이 눈물이 나와서, 그러면 또 며칠을 몸이 아파서, 그냥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 카톡 단톡방에 올라온,

9월의 쨍하고 새파란 하늘 아래에 지인들의 환하게 웃는 싱그러운 사진을 보며

다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나도 언젠가 다시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나 꽤 밝은 사람이었는데.

이젠 이전처럼 못 돌아가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 생각보다 아직 많이 힘든 상태인가 보네.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여쁜 웃음들이 내 마음의 상태를 가늠하게 해 주었다.


슬퍼하는 엄마의 눈치를 보고 있는

철딱서니 없는 줄만 알았던 두 딸들을 보며,

이 우울감을 좀 극복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말처럼 눈물로 슬픔을 떠내려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언가 더 필요하다.

'글'을 쓰면서 내 생각들을, 내 슬픔들을 떠내려 보내다 보면

이 막막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동안 게을러서 방치해 두었던 브런치를 다시 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