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인모변리사 Nov 10. 2017

네네치킨 vs bhc 뿌링클, 특허소송? 마케팅?

음식도 특허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네네치킨은 bhc의 뿌링클 치킨 폐기를 요구하는 특허권 침해금지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전 세계의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한국의 치킨집 수가 더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킨집이 많고, 당연히 프랜차이즈 업체도 많은 만큼, 치킨업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그 와중에도 경쟁을 뚫고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가 하나씩 나타나게 마련인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에는 bhc가 다양한 신제품들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업계의 선두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bhc에게, 네네치킨이 선제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bhc의 대표메뉴, "뿌링클 치킨" 이 네네치킨의 "스노윙 치킨"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음식의 제조방법, 즉 레시피 또한 특허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므로, 이러한 특허분쟁이 벌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기술특허에 비해 음식이나 레시피 관련 분쟁은 흔한 일은 아니었기에, 흥미로운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리와 음식, 나아가 요식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요즘, 음식과 지식재산권의 관계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주)혜인식품은, 스노윙 치킨뿐 아니라 다른 다양한 치킨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직 구체적인 소송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특허는 위의 "스노윙 치즈치킨 조리방법" 인 것으로 보인다.

특허의 권리는 "청구항" 에 의하여 결정된다.
"스노윙 치즈치킨 조리방법" 특허의 청구항을 살펴보자.


최초에 네네치킨은 "치즈파우더가 혼합된 분말양념을 뿌려서 혼합시키는" 치킨 조리방법에 대해 특허를 등록받고자 시도하였으나, 특허등록에 필요한 "진보성" 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되었고, 이에 "분말양념" 에 대한 설명을 "치즈파우더 40~60중량%, 유청분말 5~25중량%, 백설탕 5~20중량%, 분말유크림 5~15중량%, 덱스트린 5~10중량%, 요구르트 파우더 1~5중량%와, 비니거파우더 1~5중량%의 혼합조성을 이루는 분말양념" 으로 구체화하여 등록받았다.

이번 소송의 첫 번째 쟁점은 여기에 있다. 즉, 과연 "뿌링클" 에 사용되는 분말양념이 위와 같은 조성으로 되어 있는가? 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위 청구항에는 "계육의 표면에 묻혀진 치즈파우더가 고르게 남겨짐과 함께 계육 표면에 안정적으로 부착되어질 수 있도록 50~80℃의 열풍을 공급하는 열풍공급단계" 와 "계육 표면에 부착되어진 치즈파우더가 녹아서 계육에 스며들 수 있도록 100~150℃의 오븐에서 2~5분동안 가열하는 오븐가열단계" 가 추가적으로 포함되었고, 뿌링클의 레시피에 위 단계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또한 쟁점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단계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스노윙 치즈치킨" 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정도라고 생각된다.

소송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특허분쟁에 있어 양 당사자가 취할 수 있는 공격 및 방어전략은 다양하다. 긴 싸움이 될 수도 있고, 빠르게 합의에 도달하거나 소송이 취하될수도 있다.

따라서, 그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은 아직은 유보하도록 하겠다.

다만, 과거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에서 삼성이 그러했듯, 네네치킨으로서는 이번 소송은 이겨도 좋고, 지더라도 적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처럼, 요식업(또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대표 메뉴들의 레시피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하여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레시피를 공개 및 권리화하지 않고 노하우나 영업비밀로 보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각 전략의 실익에 대해서는 추후 기회가 되면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문의] 신인모 변리사

린 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010-2922-8780

카카오톡 아이디 : civshin

카카오톡 오픈채팅 : https://open.kakao.com/o/s1uT5v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