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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7. 2020

적당한 믿음은 의심을,진실된 믿음은 은총을 낳는다


그리스도의 부활,니콜라 베르틴 작품,예수는 금요일 죽어 매장되어 48시간도 안돼서 사흘째 일요일 부활하셨다.

하느님의 은총은

지혜와 비리디타스(viridity, 푸르른 생명력), 습기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데,

이들이 퇴화하지 않도록

돌보아야 한다.


"내가 본 것은 ᆢᆢᆢ

눈이 부시게 환한 아름다운 소녀였어요.

얼굴에서 어찌나 환한 광채가 나오는지

바라볼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눈보다 희고 별보다 빛나는 망토를 두르고

황금으로 만든 신을 신고 있었어요.

오른손에는 달과 해를 들고 소중한 듯

품에 안고 있었어요.


앞가슴에 있는 상아색 판에는

사파이어 색으로 그려진 남자의 형상이

있었어요. 모두 이 소녀를 여왕이라 불렀어요.

소녀는 가슴에 그려진 형상을 향해,

"당신과 함께 늘 권능의 날이 시작되오니,

성자의 밝음 속에, 샛별이 뜨기 전에

모태로부터 제가 당신을 낳았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시토 수도회 수녀, 힐데가르트가 

 1166년 아담 대수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성한 사랑의 예시를 묘사한

편지다.


힐데가르트는 자신의 예시적 경험을 담은

저서를 비롯해 의학, 어학, 작곡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광야의 유혹,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사탄과 싸우는 모습,프란스 프랑켄의 작품

힐데가르트는 이성에 근거해서

세상과 그 너머의 것들을 이해했지만,

이는 분명 내적 인식이었다.


힐데가르트는 예시를 통해

 하느님의 '살아 있는 빛'을 보았다.

그러나 눈을 통해 보는 것은 아니고,

육신과 영혼의 수분과 같은 감수성,

그리고 더 중요한 푸르른 생명력을 통해서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본 것만을

기록하고 전했다.


힐데가르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서와 명상, 그리고 독실한 신앙심으로

글을 쓰고 복음을 전파한 수녀로서는

드물게 유명해진 인물이다.


"명상은

전 인격적으로 집중해서 글을 낭독하고

그 의미를 깊이 사유하는 훈련이다.

이때 기억, 의지, 주의력뿐만 아니라 육신과 정신,

영혼까지를 모두 동원해서 집중해야 한다.


사실상 명상을 하는 사람은

글의 내용을 마음으로 숙지해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를 하기 전에 명상이 선행되며,

이어지는 독서는 기억과 명상을 더욱  높은

단계로 끌어올려 몰입과 이해를 절정에

이르게 한다."


힐데가르트 수녀는

독서와 명상, 글쓰기를 통해

신앙심이 고양되었고  그녀만의 특별한 신앙생활이

 이러한 예시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녀가 '본'것은 진실이었다.


의학 용어로

'플라세보 효과'라는 것이 있다.

본질적으로는 의료적 근거가 없음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플라세보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강력한 믿음이다.


신암심이 고양되어

하느님의 은총이 늘 자신을 돌보고

항상 주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는다고

믿고  따르면 그것을 경험한 그에게는

하느님이 늘 옆에서 지켜보고 계신 것이다


적당한 믿음은 혼란을 낳지만

강력한 믿음은 주님의 은총을 낳는다.


종교든 사람이든 일이든

믿음이 강할수록 충만된 기운이 샘솟는다.


Plato Won

양치기들의 경배,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묘사한 그림으로 '성야'또는 '거룩한 밤'이라고 부름,코레지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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