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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Nov 18. 2020

변방이었던 영국이 산업혁명의 진원지였던 이유는 사탕수수

Plato Won作
사탕수수 공장에서 잔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노예들
사탕수수 밭에서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노예들의  일하는 모습

설탕의 달콤한 그 유혹을 인간은 정녕 뿌리칠 수

없었을까? 돈은 또 왜 그리 인간을 유혹하는가?

금융산업은 조상이 누구 길래 피도 눈물도 없단

말인가?


설탕과 금융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15세기 말, 신대륙을 향해 대양으로 나갔던

콜럼버스 배  켠에는 사탕수수가 잔뜩 실려

있었다.  사탕수수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그때까지 콜럼버스는 알지 못했다.


한 번 맛을 보면 물리칠 수 없었던 달콤한 

설탕이 세계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배는 히스파니올라, 지금의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비옥한 토지, 햇빛, 수분이 

충분했다. 사탕수수 지배하기에 최적의 조건

이었다.


콜럼버스는 이미 설탕 사업을 하고 있던 처갓집

덕분에 설탕이 돈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지금도 사람이 직접

키 큰 사탕수수를 직접 자르고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기계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조상이 누구인가?  

과거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영국인들에게

잡혀 끌려온 불쌍한 아프리카 노예들이었다.


 물면 달콤한  이 사탕수수에는, 그러나

달콤하지 않은 슬픈 그들 조상들의 고난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당시 콜럼버스가 가져온 사탕수수는 너무나도

잘 자라 유럽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 엄청난

만들어냈 그 부를 향유한 것은 도미니카

공화국도, 노예들도 아닌 바로 영국인들이었다.


처음 신대륙을 발견했던 스페인은 중남미

대륙에서  채굴로 엄청난 부를 쌓아간다.


그러나 스페인은 은을 통해 쌓은 부를 전쟁에 다

쏟아부으면서 식민지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그

자리를 영국이 차지하게 된다.


그 중심에 사탕수수노예무역이라는 인간들의

거칠고 잔혹한 역사가  있다.


스페인 이후 영국은 설탕을 통한 막대한 부를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를 식민지화하고

이곳에 설탕 농장, 플랜테이션을  건설한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사탕수수 농장에는 노예들의

설탕 지옥이 있었다. 역사가들은 인류 최초의 산업생산시설을 설탕 농장인 플랜 스테이션이라고

말한다. 노예들은 낮에는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사탕수수 공장에서 설탕 짜는 기계 앞에서

일했다.


잠시라도 일손이 늦어지면 감독관이 노예들

의 손을 가차 없이 절단해버리는 폭력 앞에서  

노예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죽으라 손놀림을 빨리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사탕수수로 돈 맛을 본 영국은 이후 자메이카도 식민지화해서 많은 노예들을 붙잡아 와 사탕

수수  재배를 통해 막대한 부를 영국으로 나른다.


브룩스라는 영국 노예선, 가장 악명 높은

노예선이다. 사탕수 무역에서 노예는 인간이

아니라 상품이었다. 럼주 세 통이면 살 수 있는 

노예는 바다에 버려도 되는 짐짝에 불과했다. 브룩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500명의 노예를 싣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다

식량이 떨어지자 선장은 가차 없이 133명의

노예를 바다로 던져 버린다.

식량을 아끼기 위해서다.


이제 사탕수수 농장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안

영국인들현지로 넘어가 헐값에 땅을 사고

노예를 사들여 플랜테이션을 짓고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더욱더 많아졌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게 설탕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자 이제는

돈을 빌려서 더 많은 플랜테이션을 짓고, 더 많은 이윤이 발생할수록 더 많은 노예들을 붙잡아 와야

했다. 사탕수수 무역에는 필연적으로 노예무역이 필요했던 것이다.


노예는 상품이나 가축처럼 거래되었고, 

그 거래를 위해 돈을 빌려와야 하고 배로 날라

무역을 해야 하니 보험이 필요하고 그렇게 쌓은

부는 또 다른 투자처를 찾아 투자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 영국의 금융산업이 탄생하고 성장해 왔던

것이다. 오늘날 영국의 글로벌 금융사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원래 원시림으로 아름다웠던 카리브해는 이제

사탕수수밭으로 뒤덮였고,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노예들만 득실거리는 사탕수수 농장으로 변해

갔다.


그렇게 사탕수수는 엄청난 부를 영국으로 실어

나르는 수단이 되었고 그 사탕수수는 또 영국의 금융산업을 만들었다.

그 돈으로 18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역사가들은 영국이 설탕으로 부를 축척할 수

없었다면 영국의 산업혁명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제 영국에서 귀족들은 사탕수수를 바탕으로 

쌓은 부로  중국에서 차를 사다 설탕을 넣고 빵과

함께 먹는 것이  또 다른 부의 상징이 되었다.


아마 설탕이 없었다면  문화도 없었을 것이다.

영국과 중국의 차 무역은 급속히 늘어갔다.


이에 중국은 차 무역을 국가가 통제하면서

엄청난 부를 쌓았고 영국은 수입으로 국가의

재정인 은이 중국으로 급속히 흘러들어 가자, 

차 관세를 120%까지 높였다


이에 영국에서는 은밀히  밀수가 급증하면서

영국인들은 비싸진 차 무역 대금을 은 대신

인도에서 재배한 양귀비로 만든 아편으로 지불

하면서 아편전쟁이 발발한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영국과 중국 사이

해상전투는 막강 중국의 함선 20척이 대포가

실린 영국 동인도 회사의 무역선 2척에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미국, 프랑스도 중국에 

트집을 잡고 전쟁에 가세해 중국은 서양 세계에

꼼작 없이 제압당한 사건이 아편 전쟁이다.


15세기 유럽이 대항해 시대를 열기 백 년 전인

명나라 때 이미 300척의 배로 27년 간이나 세계

대양을 누빈 해양대국이었던 중국 아니던가?


화약도 중국이 세계 최초로 만들었으나

그 화약이 유럽으로 전해져 대포가 되어 중국을 무너뜨리는 아이러니한 역사가 전개된다.


아편전쟁은 단순한 국가 간 전쟁이 아니라

세계 패권이 아시아에서 서양으로 넘어간

세계사적 변곡점이다.


결국 당시 바다를 바라본 유럽과 중국의 관점의

차이가 세계 패권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고

말았던 것이다.


산이 험준하고 전쟁이 았던 유럽은 일찍이

생존을 위해 바다로 나갔다. 반면 농경문화였던

동양은 바다보다는 육지에 집중했다.


중국은 명나라로, 아랍은 오스만 제국으로, 인도는

무술 제국으 육지로 육지로 파고들었다.

아마 중국이 15세기 초 300척의 정화 선단으로

27년 간 바다를 누비던 조선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바다를 국가정책으로 중요시했다면 오늘날의 세계 지형은 동양이 패권을 쥐고 있었을 것이다.


당시 유럽은 모든 면에서 동양과 비교할 수 없이 왜소했으나 배에 실린 대포만큼은 동양을 능가했다.


바다를  바라보는 군주의 관점,

그것이 세계 역사의 판도를 바꾼 것이다.


결국, 설탕의 달콤함이 인간의 욕망을 자극했고

그 욕망에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불이 붙어

노예제도가 생겨났으며 노예의 가혹한 노동력에

힘입어 영국의 금융산업이 태동하고 발전했다.


돈의 욕망이 달콤한 이유를 좇아 들어가다 보면

사탕수수 밭에서 눈물 흘린 노예의 역사다.


탕의 달콤한 유혹이 금융자본시장을 태동

시켰고 그 설탕 속에 묻혀 있는 거친 인간의 욕망이 돈의 이면에 흘러들어 돈의 달콤함을 만들었다.


그 달콤함 속에 거친 인간의 악행이 들어 있고

그 슬픈 영혼들이 황금을 좇아 불나방처럼 이리

저리 세상을 어지럽히는 인간들에게 철퇴를 가하였으니, 신은 설탕을 과다 섭취하는 사람에게는 당뇨병을, 돈을 과다 섭취하는 인간에게는 '인생의 덧없음'을 선물로 내려 보냈다.


인간을  달콤함으로  유혹하는 설탕과 돈,

 뿌리 가는 같은 곳이었다.


금융자본의 태동은 사탕수수 밭의 노예의 피

눈물로 만들어졌으니 그  본성이 어디 가겠는가. 금융자본이 피도 눈물도 없다는 세간의 시선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

滿足은 목까지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어깨까지만 채우는 절제미다.'


과도달콤함에 길들여지면 부패가 잉태된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인생도

그 무엇이든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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