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진시황을 알아야 한다.

김명섭 作

진시황이 없었다면 세계사는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

B.C.200년 경에 살았던 중국의  진시황, 그는

카이사르보다, 나폴레옹보다 더 많이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기록된다.

중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진시황은 오늘날의

중국 모습을 만든 시조다. 동시에 진시황의 중국 통일이

없었다면 중국도 유럽처럼 여러 나라로 쪼개져 오늘날

의 세계지도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역사가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인물임에도 진시황은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폭군으로 왜곡되어 전해

지고 있다

과연 진시황은 폭군인가? 진정한 군주인가?

진시황의 탄생은 위태로웠다. 기원전 259년 조나라의 인질로 가 있던 진나라의 왕족 자초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사마천의 사기에는 여불위가 자초에게

자신의 애첩 무희를 소개했는데, 그 무희가 이미

여불위의 자식을 잉태하고 있었고, 자초와 무희 사이

에서 태어난 영정이 미래의 진시황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자초가 진나라의 왕이 되어 일찍 죽으면서 그의

아들은 13세에 영정으로 왕위에 오른다. 자신의 안위를

책임지기도 어려운 나이에 궁궐의 권력암투가 득실

거리는 한가운데 영정은 외로이 서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가 훗날 500년 동안 갈라진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었다.

영정은 20세까지 숨 죽이며 때를 기다린다. 10년 뒤

그의 어머니 태후와 손잡고 역모를 꾀하던 노애를

처단하고 어머니 태후도 유폐시켜 버린다.

그리고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여태 위도 숙청하고,

여태위는 1년 후 자살하면서 이제 진나라는 명실공히 영정의 천하가 된다.

영종은 이후 15년 만에 중국 대륙을 단숨에 평정하며

천하를 지배하는 진시황으로 등극한다.

기원전 230년, 진나라 군대는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한, 조, 위, 초, 연, 제6개국을 잇달아 멸망시키며 기원전

221년 오백 년 동안 할거해왔던 중국 천하를 통일하는

믿기지 않은 대업을 이루고 스스로 진시황 대관식에

오른다.

믿기지 않는 이 같은 업적은 단연 진시황이라는 군주가

보여준 리더십과 인재를 등용하는 용병술의 결과였다.

진시황은 한나라의 첩자로 밝혀졌음에도 토목

전문가 정국에게 운하 건설을 맡겨 진나라의 농지를

비옥하게 만들어 부의 기초를 다진다. 이제 운하 건설

로 부강해진 진나라는 전국에 백만 대군을 모집하여

군사력을 강화하고 이 군사력으로 천하를 통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천하를 통일한 후 법률가인 이사를 중용하여

제국의 통치 기반을 다진다. 그리고 한비자 한 사람을

얻기 위해 한나라의 전쟁을 벌였다고 전해진

진시황은 이처럼 국보급 인재를 중용하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병사들에게는 전공을

세울 경우 최대한 보상함으로써 용맹하게 싸우도록

함으로써 천하를 통일했다.

황제가 된 진시황은 무력통일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통일 또한 강력히 추진하면서

화폐, 도량형, 문자를 통일하였다.

그리고 북방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북부지방에

장벽을 쳤는데  이것이 이후 증축을 통해 만리장성이

된다.

무엇보다 오랜 전통의 봉건제를 폐지하고 중앙집권제

인 군현제를 실시한 것은 혁명적인 조치였다. 이러한

혁명적인 조치에 반발하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제거

하기 위해서 봉건제를 이상적인 정치제도로 보는 유학자들과 문서를 폐기하는 분서갱유를 일으킨다.

기록에 의하면 진시황은 애써 천하를 통일해 놓고도

겨우 50세의 나이로 지방 순시 중 객사했으며, 곧바로

제국이 무너지고 천하가 다시 전란에 휩싸이게 된

것은 그가 당찮은 꿈을 꾼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통일 중국의 모습은 진시황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의 기록이 크게 부족하고 진나라가

멸망하면서 한나라에 의해 왜곡된  측면을 고려

한다면 진시황의 업적은 재조명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중국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시황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