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4-2,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은 철학보다 교훈적이다.
by
Plato Won
Nov 5. 2021
Plato Won 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모든 희곡의 기원이다.
비극과 희극, 서사시, 스토리텔링, 플롯,
에피소드, 카타르시스라는 단어는
모두
시학에서 비롯되었다.
시학은 기원전 335년 작시론,
즉 詩를 어떻게 써야 할지를
다룬 학문이다.
당시 아테네의 소피스트들은
전문 기술과 실용 학문을 테크네라는
이름으로
퍼트림으로써,
실용성과 당장의 효과에만 집착할 뿐
절학과 원칙이 없던 것을
,
아리스토텔레스가 학문으로 정리했다.
그리하여 시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등의
저서를 통해 테크네를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통찰을 담은 학문으로 발전시켰고
시학은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통찰을 담은 본격적인 시론의
첫출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하는 사람을
모두 미메시스 , 즉 모방하는 사람으로 보았다.
인간은 어릴 때부터 모방의 본능을 지니고,
모방을 통해 배우고, 모방된 것에서
즐거움을
느꼈기에, 모방한
것이 무엇인지
추론하고 배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시학이 발전하였다
.
시학이 발전하면서 희곡과 같은 극이
발전하였고,
'디티람포스'의 선창자의
즉흥 연기에서
비극이, 종교적인 다산 축제의
찬가에서
희극이 유래되었음을 밝혔다.
이때 희극과 비극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희극은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모방하는
것이고,
비극은 우리보다 월등히 나은
사람을 모방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1권에서는 비극을 다루고
2권에서는 희극을 다루지만
2권은 오늘날 전해지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원제는
페리 포이에티케스(Per poietikes)로
직역하면 '詩 창작의 기술에 대하여'
'라는 뜻이다.
시학은 비극이나 드라마와 같은
창작물에 관한 제작술을 다루는 학문으로
시, 희극, 비극 일반에 대한
논의와 문학 전반에 대한 철학적, 분석적,
논리적 논의가 담겨있다.
여기서 기술(technic 헬라어로 테크네)
은 로마인들은 아르스(ARS)로 옮겼고,
유럽인들은 Art로 쓰고 있으며
동양에서는 이를 예술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예술은 그리스어
기술 (테크네)에서 유래된 말로,
훈련을 통해 세련되게 단련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詩와 음악을
소리를 사용하는 기술로 정리했는데,
시학은 소리로 극을 표현하는 연극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담고 있는 고전학이다.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지와 남자는 배우일 뿐이다.
그들은 등장했다가 퇴장한다.
어떤 이는 일생 동안 7막에 걸쳐
여러 역을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
의 대세 일부다.
셰익스피어는 자주 인생을
연극에 비유했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을 통해
인간의 삶을 모방하는
연극과 詩의 作法을
정립하고자 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다오니소스 제전의 비극의 경연과 관련하여
作詩術의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했다.
시학은 드라마학이라고 할 만큼
비극의 작법에 작법에 중점을 두고
기술되었다.
이는 당시 그리스 문학에서 비극의
비중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서사시는 장중한 운율로 고상한 대상을
모방한다는 점에서는 비극과 일치하지만,
한 가지 운율만을 사용하며 서술체라는
점에서는 비극과 상이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사시를 비극에
비해 열등한 예술로 본다.
서사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는
비극에 다 포함되기 때문이다.
비극의 본질은 연민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사건에 의하여
감정의 카타르시스(katharsis)를
느끼게 해 준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법으로
플롯(plot)을
중시한다.
"플롯은 스토리 내에서 행해지는 것,
즉 시간의 결합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이 인간의 삶
자체를 모방하기보다는 인간의 행동과 생활
속에서의 행복과 불행을 모방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므로, 사건의 결합, 즉
플롯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사건과 사건 사이에 필연적 또는
개연적 인과관계가 잘 설정될 때
더 설득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비극은 완결된 행동의 모방일 뿐 아니라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의 모방이다. 이러한 시건은 불의에,
그리고 상호 간의 인과관계 속에서
일어날 때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
좋은 연극의 여부는
플롯에서 사건의 전후관계가
필연적 인과관계, 연속성, 통일성을
어느 정도 갖추느냐에 달려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작법의 중요한 요소로
'급전'과 '발견'도 중시한다.
아무리 인과관계가 높은 필연적 사건이
연속되더라도 급전과 발견이 없으면
극적 효과가 반감된다.
훌륭한 비극을 만들기 위해서
플롯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해야 하고,
플롯을 구성하고 언어로 표현함에 있어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극작가가 자기 사건을 직접 목격하면서
생생하게 관찰하는 것처럼 실제 장면을
눈앞에 그려볼 것을 주문했다.
또 "되도록 작중 인물의 제스처로
실연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우연히 일어났다고 해도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처럼 보이면
놀라움은 극대화된다."
플롯의 개연성과 필연성 부분의 내용이다.
"반전은 상황이 앞에서 일어난 것과
정반대로 변하는 것이고, 이것도 개연성이나
필연성에 따라 일어나야 한다.
인지는 그 명칭이 보여주듯이, 무엇인가를
모르다가 아는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이때
등장인물은
극에서 설정한 행운이나
불운에 따라 친구 혹은 원수가 된다.
이런 일이 반전과 동시에 일어날 때
최고의 인지가 된다.
수난은 파괴적이거나 고통스러운 행위다.
예를 들면 눈앞에 펼쳐지는 죽음,
극심한 고통, 상처를 입는 것 등이다."
플롯의 요소 중 반전, 인지, 수난의 내용이다.
"가장 훌륭한 비극은 플롯이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어야 하고,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나 사건이
있어야 한다.
미덕과 정의가 남달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악덕이나 악행이 아니라 어떤 실수나
결함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오이디푸스나 티에스테디스
그런 부류의 명문가 출신 유명 인사처럼
큰 명성과 부를 누리던 사람이어야 한다."
플롯의 모방의 대상에
대한 내용이다.
"플롯을 구성하고 대사를 표현하고 완성할
때는 그 플롯을 눈앞에 그려보는 것이
가장 좋다. 플롯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든
작가가 새롭게 창작했든 먼저 전체 개요를
작성하고, 그런 후에 거기에 에피소드를
채워 넣어 상세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플롯의 구성 중 장면, 개요, 에피소드
내용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에 대한 시각에서도 상반된 입장이었다.
스승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본질에만
진리가 존재하며, 이데아를 모방한 현실세계,
그 현실세계를 모방한 예술은 모방의 모방으로
허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호메로스의 서사시
<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는 신을 잘
묘사함으로써, 인간들에게
저속한 감정만
부추긴다며
시인 추방론을
주장하였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인 삶은
윤리적인 미덕뿐만 아니라 개인의 감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비극 등과 같은 작품들이
현실에서
보편적인 진리를 찾아내어 모방하는
것으로, 철학보다는 못하지만 단편적인
사실만을 나열하는 역사보다는 더
철학적이라고 생각했다.
비극은 위대한 영웅의 몰락극이고
몰락의 원인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관객은 공포를 느끼고
그래서 연민으로 쳐다보며
그래서 내가 저런 상황에서 비켜나
있으므로 안도감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인생은 연극이고
삶의 현장의 무대이며
사소한 실수가 비극을 만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어떤 철학서보다 교훈적이다.
Plato Won
keyword
연극
스토리
글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구독자
901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4-3-1,청중의 마음을 얻는 연설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도 못 보는 과녁 맞히기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