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o Won 作,구름 사이로 햇살이 고독스럽게 서 있는 소나무에 한줄기 볕으로 달려간다.
“인간에게 있어서 말을 사용하는 것은 육체를 사용하는 것보다 고유한 행위이다. 인간은 말을 통해 자신을 변호할 줄 알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을 집필한 이유입니다.
설득의 기술인 수사학은 아테네 민주정이라는 정치 영역에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테네 시민들은 민회에서 법과 정책을 논하고, 배심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론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테네의 소피스트들은 웅변술을 포함한 각종 실용적인 기술을 ‘테크네’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르친 궤변과 아첨의 기술이 사회 정의를 해치자, 플라톤은 ‘영혼을 흐리는 궤변’이라며 혹평합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테크네가 ‘한 분야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에 토대를 두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래서 철학과 논리학, 형이상학에서부터 정치학, 법학, 의학, 수사학, 시학까지 모두 ‘테크네’에 속한다고 보았습니다.
웅변술의 경우 자칫하면 진리와 정의를 왜곡할 수 있지만, 잘만 사용하면 궤변을 막아내고 진리와 정의를 수호함으로써 국가와 개인을 지켜준다고 본 것입니다. 설득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아리스토텔레스 덕분에 변론술과 웅변술은 ‘수사학’이라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의 3요소인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가 조화롭게 갖춰져야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성에 해당하는 로고스는 연설의 논리와 연관이 있고, 품성에 해당하는 에토스는 연설자의 인격과 연관이 있으며, 감성에 해당하는 파토스는 청중의 감정, 정서와 연관이 있습니다.
로고스가 받아들여지려면 에토스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연설이 논리적으로 옳아도 연설자가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면 청중을 설득할 수 없는 것입니다.
로고스와 에토스를 갖췄지만 파토스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경우에도 설득은 실패합니다. 청중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행동의 변화를 촉구해야 설득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와 품성의 토대 위에 청중에게 적절히 공포와 희망을 불어넣어라’고 조언합니다.
“정치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의견을 말로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진정한 지혜이다.”
인간의 역사는 의사소통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사소통은 간단명료해야 하며, 울림이 있어야 합니다. 말하기를 단순한 기술에서 학문으로 승격시킨 최초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그가 <수사학>에서 던진 ‘설득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