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삶 <추상화 읽기> 스크립트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정치학 4권 4과 <추상화 읽기>스크립트

by Plato Won
Plato Won 作,황매화가 봄철 노란물을 드리우는 이유는 울굿불긋한 봄철 세상에 노란 동심을 보태어 더불어 살기 위한 자유의지이다


(1) 개인과 사회의 관계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동시에,

일상을 유지하게 해 주는 토대입니다.

그래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정치 철학의 토대가 되는 유서 깊은 주제이지요.


사회와 개인의 갈등은 사회를 유지하고자 하는

원심력,사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구심력 사이의 긴장 관계에서 생겨납니다.


인간은 이타심과 이기심을 모두 지닌 모순적인 존재입니다.

사회 또한 구성원들을 위해 존재하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구속하고 정의를 무시할 경우,

일종의 ‘괴물’로 전락해버릴 수 있는 것이지요.


(2) 근대 국가의 등장과 괴물의 탄생


여러 형태의 사회 중에서 개인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국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국가라고 하면 ‘국민, 영토, 주권’이라는

국가의 3요소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다시 말해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고,최고의 통치 권력이 구성원 전체에게 있는

‘하나의 통치 조직’을 지닌 사회 집단‘이 곧 국가인 것이지요.하지만 국가가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고,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칼과 홀을 들고, 왕관을 썼으며,

온몸이 여러 인간들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거대한 형체.’근대 국가의 최초 모델은 ‘리바이어던’이라는 괴물입니다.


절대 권력의 필요성을 정당화한 홉스는

국가란 ‘구성원들로부터 자연권을 양도받아

막강한 주권을 행사하는 초인적 존재’라 주장했습니다.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도시 국가인 폴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보았던 반면,

근대에 이르러서는 국가가 ‘자기 보존과 질서 유지를 위한 계약의 산물’이라는 사회계약설이 대두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 딜레마가 생겨납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앞장서야 할 국가가

오히려 개인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로크는 국가가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괴물로 변할 경우, 구성원들은 이 정부를 교체할 수 있는 저항권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 루소는 개인이 권리를 전부 양도함으로써

국가와 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반의지, 즉 법에 따라 통치하면

국가가 괴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후 마르크스는 빈부 격차의 심화라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주목하여, 국가라는 괴물을 아예 제거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재화를 소유하려는 계급투쟁의 고리를 끊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실현하려면,

노동자 계급이 단결하여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로크와 루소, 마르크스의 주장 역시 딜레마에 빠집니다. 한 가지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한 결과, 사회라는 괴물을 완전히 제어하거나 제거하는 대신에 또 다른 괴물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로크는 개인의 소유권과 자유만 적극적으로 보장되면

사회가 번영할 거라고 낙관한 나머지, 경제적 불평등을 간과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루소의 주장은 일반의지를 가장한

다수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전체주의에

의해 악용되었습니다.


마르크스 역시 권력을 독점한 지도자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국가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3) 사회도 개인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경고


“개인에게서는 광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집단, 당파, 민족, 시대 등에는 거의 예외 없이 광기가 존재한다.“


니체는 구성원들을 광기로 몰아가는 기존의 철학과 윤리, 종교를 거침없이 파괴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세계란 객관적으로 규정된 실체가 아니라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미완의 것이라

보았지요.그리고 괴물과 싸우다 보면 자신마저

괴물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잊지 않습니다.


개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을 괴물로

만들 수 있고, 자신도 군중 심리에 휩쓸려 광기를 부리는 괴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톤이 민주정을 비판하고 철인이 통치하는 이상 국가를 주장한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테네 시민들도 선동가들의 주장에 부화뇌동했던 탓에,소크라테스 같은 대철학자를 사형시키는 괴물 집단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중간 계급이 통치하는 혼합정을

최선의 정치 체제라 본 이유도, 지나치게 부유하거나 가난한 부류는 공익을 무시하는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기 쉽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4) 추상화 이해하기


이번 추상화의 모티브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댄스>입니다.그는 댄스 클럽에 모여 흥겹게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하지요.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를 통해,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제 추상화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바람직한 관계를 생각해 볼까요?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마치 화산의 분화구를 연상시키는군요.

분화구는 금방이라도 마그마를 분출할 것처럼

노랗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분화구 주변에 둥글게 모여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들.

원형을 띠는 대열은 개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상징합니다.


원의 운동에는 구심력과 원심력이 함께 작용하듯,

원형 대열에 서 있는 개개인에게도 상반되는 두 힘이 존재합니다.


사회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원심력이라면,

사회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는 구심력에 해당하지요.


작용 방향이 반대인 두 힘은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그런 대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정의를 무시한 채 개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구속하는 순간,아슬아슬하던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회는 괴물로 전락합니다.


과격해진 사람들의 춤사위.

마치 광기에라도 휩싸인 듯한 모습입니다.

이는 삶의 목적을 망각하고 군중 심리에 휩싸인 개인은

또 다른 작은 괴물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괴물이 된 사람들이 펼치는 광란의 춤사위는

분출 직전의 분화구처럼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이때, 지혜를 상징하는 한 줄기 빛이 사람들의 머리 위를 비추기 시작합니다.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작은 괴물을 품고서 사회라는 더 큰 괴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그러니 평생 철학을 가까이해야 하는 것 또한

모든 인간의 숙명이라 할 수 있지요.


날카롭던 기암괴석이 사라지고 푸르른 대지가 들어섰습니다.지평선 너머로 신전을 닮은 건물도 보이네요.거칠고 과격해져 가던 춤사위는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듯 한층 부드러운 원을 그리고 있군요.


개개인이 사유하고 질문하는 철학적 삶을 실천할 때,

사회는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적 삶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삶의 방식이라 본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어느덧 하늘 높이 떠오른 태양.

시대를 초월하여 세상 전체를 골고루 비추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를 상징합니다.


사람들은 함께 춤을 추며 어느새 혼연일체가 되었군요.

따스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는 가운데,

맨발에서는 대지의 감촉이, 맞잡은 손에서는 서로의 체온이 느껴집니다.


“공동체를 이루려는 것은 모든 인간의 본능이지만,

맨 처음 국가를 만든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인류 최고의 은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꿈꾸었던 진정한 행복은

철학적 삶을 사는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만들고,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정치를 해 나갈 때 비로소 실현됩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자 사회의 일부로서

모든 생명, 모든 구성원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인간다움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와 개인이 공존하는 길이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현대인에게 전하는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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