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것은 행동하고 창조하는 것이다.
by Plato Won May 20. 2022
반 고흐 作,감자 먹는 사람들
그림은 반 고흐의 1885년 作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
반 고흐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젊은 시절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을 탐독하며 물질적인 삶보다
영적인 삶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다소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기도 하는
기독교 경건주의자였던 반 고흐는
빈농의 삶을 주로 그렸던 장프랑수아 밀레를
특히 동경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음 사역자가 되는 것이
청년 반 고흐의 희망이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입니다."
사람들이 반 고흐에게 왜 그렇게 금욕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지를 물을 때 그가
한결같이 답했던 말이다.
그가 청년 시절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에는
반 고흐의 이런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행동하고 창조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타인의 노동의 대가로 안락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오히려 그들을 무시하는 자들에게
반 고흐는 행동하고 창조하는 그림으로
무언의 메세시를 던지고 싶어했다.
"당신의 화려한 식탁보다 훨씬 더
진실한 식탁이 농부들의 감자 먹는 식탁이다."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거친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두고 싶었다. 그 손은, 몸으로 하는
힘겨운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는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나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생활방식, 즉
문명화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른 생활 방식을 보여 주고 싶었다."
반 고흐는 자신의 그림이
부르주아층의 취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점을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그래도 계속해서 진실하고 정식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화가로서의 소명이라
생각했다.
반 고흐에게 그림 그리는 것은
길들여짐으로써 정작 뜯어고쳐야 할 문영의
노예로 전락하는 역설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하는 일이었다.
타인이 가지 않는 그 길을 간다는 것,
그것이 화가로서의 반 고흐가 생각한
'행동하고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을 용기있게 드러내어
행동하고 창조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그림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가치철학이
담겨 있음이 분명하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