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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Oct 20. 2022

인간의 오만,아니 인간의 호기심 그 끝은 어디인가

김용건 作,용담꽃
용담꽃의 꽃말은 '애수'다.마음을 서글프게 하는 서글픈 마음,애수는 사람을 성숙시킨다
피터른 브뤼헐의 바벨탑

인간의 오만,

아니 인간의 호기심,

끝은 어디인가,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수천 년 전,

노아의 홍수를 겪고 난 뒤 바벨탑을 쌓아

신성한 하늘 끝에 닿으려 했다.


네덜란드 최고의 풍속화가

피터른 브뤼헐의 <바벨탑>은

16세기 유럽,플랑드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시각 예술로 보여 준 걸작이다.


인간의 욕망과 오만함을 상징하는 바벨탑은

그림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반면,

왕과 주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작게 묘사하여

인간의 덧없는 욕망과 오만함을 비웃는 듯

표현하고 있다.


호위병에 둘러싸인 오만한 군주는

당시 왕의 절대 권력을 의미한다

구름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바벨탑의 꼭대기는

절대 군주의 덧없는 욕망과 허영심,교만을

상징하는 듯하다.


브뤼헐은 <바벨탑>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자 했을까,

권력을 잡은 인간은 그냥 방치해 두면

천방지축 그 욕망과 오만이 하늘 끝을 찌른다는

경고였던가.


분노한 신은 인간에게 벌을 내린다.

같은 언어를 쓰되 소통이 안 되는 벌을.

귀는 막고 입은 더욱 크게 열도록 혓바닥을

자극시키는 벌을.

말은 거칠어지고 싸움은 격해져 사분오열,

스스로 자멸하는 자충수를 두게 되는 벌을,

역사는 끝없이 반복되고

인간은 끝없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2,500년 전,아테네는

거대 제국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한껏 높아진 위상을 그들이 자랑하는

철학적 성숙함으로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욕망과 오만이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싸우게 했고,

같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면서 그들끼리도

소통하지 못했다.

귀는 막고 있으면서 혀만 춤추게 했던 탓이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 끝이 과연 아테네의 운명과 다를 수 있을까.

역사는 끝없이 반복되고

인간은 끝없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에 욕망과 거드름의 바벨탑이 쌓여

올라갈 때 우리의 눈과 귀는 닫히고 혀는 거칠어지며

드디어 주변의 모든 운(運)이 달아난다.


인간은 바벨탑을 쌓아 하늘에 닿고자 하는

오만의 존재인가,호기심의 존재인가.


베풀지 않는 삶은 천박해지고

성찰하지 않는 삶에는 바벨탑이 쌓여 덧없어진다.

성공과 권력은 이루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을 깊이 사유해

볼 일이다.


바벨탑은 인간의 오만인가,아니면

인간의 호기심이란 말인가.


Plato Won


2022년 10월 20일 새벽녘 생각은 사유를

물고 늘어져 관조를 넉넉히 품는다.


"베풀지 않는 삶은 천박해지고

성찰하지 않는 삶은 도둑맞은 삶과 같다."

는 소크라테스의 숙고가 숙취가 풀리지 않듯

머리속에 맴도는 벽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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