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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Oct 25. 2022

 '도덕경과 장자'  인문아트 시리즈 7편 서문

패럴래스 인문아트 시리즈 7편

Plato Won 作,단풍잎이 뛰엄뛰엄 해야 노을이 보인다.


도덕경과 장자 | 책 소개

노자의 『道德經』 & 장자의 『莊子』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로 노자를 꼽았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도 『도덕경』의 구절을

서재에 걸어 두고 암송할 정도로 가까이했다고 전해지지요. 이 두 사람은 모두 『도덕경』을 직접 번역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하이데거는 『장자』도 즐겨 읽었는데,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장자를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예리한 철학자’라고 극찬하기도 했지요.


이처럼 19~20세기 서양의 내로라하는 지성인과 예술가들이 동양 철학, 그중에서도 노자와 장자의 철학에 빠져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답의 실마리는 이성과 합리성, 효율성을 중시하는

서양 근대 사상의 한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서양의 근대를 열어 준 인문주의와 계몽사상의 바탕에는 인간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

문명 발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은 환경 문제라는 과제를

안겨 주었고, 인간의 정복욕과 만나 원자폭탄이라는 괴물을 낳기도 했지요.


이는 모두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이고, 자연은

인간의 도구일 뿐’이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의 산물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주장은 문명이 낳은 가식과 위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인 것입니다.


노자는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루소보다 훨씬 앞서서 인류에게 문명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던 선구자입니다. 당시는 중국 역사상 최대 혼란기였던 춘추 전국 시대로, 강대국들의 정복 전쟁으로 인해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민중은 고통 속에 신음해야 했습니다. 이에 노자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공자는 제도와 규범을 바로 세우면 혼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반면에 노자는 인간이 만든 제도와 규범 자체가

혼란을 불러왔다고 보고, 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본성대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주장합니다.


노자의 사상을 계승한 장자는 이기심과 편견을

버리고 만물을 구분 없이 평등하게 바라볼 때,

개개인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지요.


너도나도 권력과 재물, 지식을 과시하거나

추종하던 시대에, 노자와 장자는 진정한 삶, 진정한 국가의 의미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졌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과 사회, 더 나아가 인류 문명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만들지요.


『도덕경』은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버려야 얻는다’ 같은 역설을 통해, 『장자』는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사물이나 사건에 빗댄 우화를

통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남들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더 빨리 가지려는

욕망을 비우고,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모든 해답은 그 안에 있을지니.’


자연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동반자이며,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비움과 멈춤,

느림의 지혜라는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Plato Won


2022년 10월 26일 새벽녘 사유와 관조는

"비우면 채워지고, 멈추면 앞서가고, 쉬엄쉬엄

하는 것이 빨리하는 것이라"는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대해 곱씹어 본다.


과연 그럴까? 그럴 것 같다.

덧없는 욕망을 버려야 올바른 가치가 담기고,

방향성이 잘못된  일들은 멈춰야 방향성이

올바른 일들을 더 빨리 할 수 있고,

잘못 결정된 일들은 쉬어야 올바른 일을 

 빨리 제대로 진행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간은 칠흙같은 밤하늘,망망대해, 돛단배에

올라 열심히 노를 젓지만,정작 자신이 가야할

방향은 어디 있는 지 고개를 들어 북극성을

확인 할 여유를 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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