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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예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보다 자명하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천재는 마술의 거울을 내미는데,

이 거울 속에는 모든 본질적인 것과 의미 있는 것이

한 묶음으로 가장 밝게 나타나고

우연적인 것과 이질적인 것은 솎아나 버린다."


칸트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자신이 진정한

철학자이고, 헤겔, 피이테, 셀링을 칸트의 철학을

왜곡시키는 사이비 철학자라 맹비난한 쇼펜하우어

의 말이다.


여기서 '천재가 내미는 마술의 거울'이란

.예술을 말한다. 진정한 예술가는 천재라는 마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마술은 사물의 본질, 즉 플라톤이 말하는

사물 너머의 본질인 이데아를 볼 수 있는 특성을

말한다.


위대한 예술가는 보이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너머의 본질을 표현하는 천재들이다.


천재가 내미는 마술이라는 거울 속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것을 솎아내서

시대의 정신을 담아 의미를 부여해서 한 묶음으로

엮어 대중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게 한다.

그 과정에서 눈으로 보이는 우연적이고

이질적인 요소는 주저 없이 제거해 버려야만

위대한 예술이 가능해진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예술이 대중들에게

보게 했으니 우리는 이를 '창의성'이라고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실현'했다고도 말한다.


그래서 예술은 대중들에게 천재들이 경험한

것을 대리 경험하게 하는 활동이자, 보통 사람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없는

천재들의 사유의 영역을 대리 사유하게 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위대한 예술은 개별적 의지를

보편적 의지로 표현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기에 예술가는

현실적이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예술이 이성을 배척하고 감성에 기대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성적 사고로는 다다를 수

없는 영역, 그 이데아의 세계를 표현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역에서 우쭐대던 인간이 드디어

신의 영역으로 다가서려고 할 때,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예술이자 감성이다.


신에 영역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이성을 잠재우고 감성을 춤추게 해 하는 예술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 시대가 예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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