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o Won 作,틈새가 있어야 달빛도 드리울 수 있다어릴 적 징검다리를 건너다 중심을 못 잡고
빠져본 기억이 있는가.
징검다리가 징검다리인 이유는
물길이 지나가는 틈이 있어서다.
징검다리가 너무 다다닥 붙어있으면
물길이 넘쳐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세상도 적당한 틈이 있어야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도 틈이 있어야 바람이 통하고
그 틈으로 햇빛도 비치고 달빛도 드리울 수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도 사람 공간인 틈이 있어
天地人인 세상을 만든다.
인생에도 적당한 틈이 있어야 한다.
그 틈 사이로 온갖 번민과 고뇌, 갈등, 오해,
나쁜 기억들이 빠져나가면서 역설적으로
영원성을 회복하게 된다.
다만 벌어진 틈이 영원성을 회복하려면
틈새를 지나가는 스산한 바람소리를 견뎌낼
인내의 시간과 그 시간을 메울 노력이 요구될
뿐이다.
인생의 틈새로 삐져나오는 낯섦과 아쉬움을
잘 관리하면 그 틈새 사이로 새로운 영원성이
다가온다.
인생도 적당한 틈새가 있어야 숨을 쉰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