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라, 순간이여! 너는 진정 아름답구나

by Plato Won
Plato Won 作,어제는 호남선의 종착역 목포에 강의 다녀왔다.돌아오는 SRT 좌석이 뒤로 졌어지지 않아 본의 아니게 곳곳한 자세로 오늘 글의 주제를 곱씹어봤다.


"아무것도 없는 빈 의자와,

무언가 사라져 허전해진 의자는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빈 의자였다.

그러다 열심히 노력해서 무언가를 채웠고

또 욕심으로 모든 걸 잃어 채워진 무언가가

사라지고 허전해진 또 다른 빈 의자만 남았다면

그 두 의자는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인간의 삶은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다.

하나의 결핍을 채우면 또 다른 결핍이 생겨나고

그것을 채우면 또 또 다른 결핍이 인간을 괴롭힌다.


그래서 인간은 늘 불안을 느끼며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났음을

괴테는 파우스트를 통해 밝히고 있는 것이다.


"살기 위해 의미를 붙잡았으나,

붙잡느라 움켜쥔 것이 무엇일까?"


실기 위해 삶의 의미를 붙잡고 무던히도

노력했으나, 정작 삶의 의미를 붙잡느라

진정으로 손에 움켜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삶, 그래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 멈춰라 순간이여! 너는 참 아름답구나"


과거를 후회한다고 오늘 이 순간을 자학으로 허비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한다고 또 오늘 이 순간을

불안으로 흘려보내니 온전한 오늘은 요원해지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했지만 공허함과 환멸감을

느끼는 파우스트 박사는 젊은 날의 자신의 열정을

되찾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와 자신의 영혼을 내놓는

계약을 한다.


모든 지식을 가진 파우스트 박사는 왜 불안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었을까? 그것은 열정

때문이다. 열정이 사라진 삶에서 파우스트에게

남은 것은 만족감이 아니라 허전함이었던 것이다.


빈 의자를 채우기 위해 의미를 부여잡고

열심히 살았으나 모든 것이 채워진 그 빈 의자에는

충만감이 아니라 허전함이 자리 잡은 것이다.


다시 질문한다.


"아무것도 없는 빈 의자와 무언가 사라져 허전해진

의자는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것이 인간이므로

멈춰라 순간이여! 너는 진정 아름답구나."


Plat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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