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이 차이를 잉태하고 비로소 창조로 나아간다.

질 들뢰즈 차이의 철학과 끌로드 모네의 연작 루앙 대성당

by Plato Won
김남규 作,"인생은 칡흑같은 밤하늘에 망망대해에 올려진 돛단배와 같다." Plato Won JTV 전주방송 강연 장면

끌로드 모네는 대상의 본질을 그리려 했던 과거의

서양미술사에서 벗어나 실제 보이는 대로 대상을

반복해서 그리려 했던 인상주의 화가로 유명하다.


'보이는 대로 그리려 했던 모네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상을 바라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대기상태에 반응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프랑스 루앙 대성당을 2년에 걸쳐 반복해서

동일한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렸으나, 그 반복이

차이를 잉태했다. 루앙 대성당을 그린 계절, 시간,

기후에 따라 대상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다 달랐다.


이러한 모네의 시도는 이후 인상주의 화풍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반복은 동일성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서구의 2대 지적 전통인 경험론과 관념론을 싸잡아

비판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질 들뢰즈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내려온 사물에는

본질이 있다는 플라톤, 중세, 칸트 철학을 깡그리

부정하고, 그 모습은 주변의 사건들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고 변하는 그 모습들이 사실적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상에 고유한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주변 사건과 얽히고설켜진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되는 그 모습이 사실적 모습이라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일상의 루틴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 같지만

반복을 거듭하면서 미세한 이격이 벌어지고 마침내

삶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하이데거는 "세상만물은 매 순간 죽었다 깨어나기를

반복한다"라고 했으니. 그 속에서 변화가 잉태되는

것이다.


반복이 동일성을 강화하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차이성을 더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하며.

만약 그 반복이 사유와 질문을 품으면 그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을 잉태한다.


매일매일의 삶은 지루하리 만큼 반복된다.

그러나 그 반복이 내면의 의지와 결합하고

사유와 질문을 품으면 일상은 조금씩 이격을

벌이며 차이로 나아가고 마침내 삶은 새롭게

창조된다.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에

조금씩 사유와 질문이라는 이격을 심어보자.

어느 순간 놀랍게 변화된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반복은 힘이 세다.

심화누적 되는 반복은 더 힘이 세다

사유와 질문을 품은 심화누적반복은 위대하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위대한 역사적 진보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표현한다.


"역사는 반복 속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사유와 질문을 품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서"


질 들뢰즈 차이철학과 끌로드 모네의 연작

루앙 대성당은 다른 듯 같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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