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든 졸작이든 한 끗 차이다.

by Plato Won
임효 作,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밤하늘의 별빛들

세상은 한 끗 차이니 너무 들떠 있거나

너무 주눅 들어 있을 필요는 없다.


세상일이란 그저

무 자르듯 선명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평온을 얻는다.


세상이 똑 부러지게

선명하리란 착각에 휩싸이면

번민과 고통이 뒤따른다.


쭈욱 잘 나갈 것이라는

선명한 교만함에 봉착하면

신은 어김없이 고통을 내린다.


성공과 실패, 욕망과 비탄,

호의와 착취, 감탄과 절망, 참과 거짓,

흑과 백은 한쪽으로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뒤섞이고 혼재되어 나타난다.


당히 업 되었다가 적당히 다운되고

뒤바뀌고 뒤집히기도 한다.

한눈팔면 눈 깜짝할 때 엎어진다.


결국 종이 한 장, 한 끗 차이다.


인간의 감정은 이 양극단을

쥐락펴락하며 한 덩어리로 뭉쳐

놓기도 하고, 다시 떼어 놓기도 하며

천 갈래. 만 갈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인생은 사람의 마음과

의지가 그리는 무늬다.


극단적 성공, 극단적 실패란 없고

극단적 교만, 극단적 주눅듬 만이 있을 뿐이다.


적당한 성공 뒤엔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고,


적당한 실패 뒤엔

잔잔한 교훈이 숨어 다.


이렇든 저렇든 너무 좋아하고

너무 기죽어 있을 필요 없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한 끗 차이다.


의지만 있다면 한 끗 차이는

극복 가능한 이격이다.


너무 잘하려고

구두끈 동여매는 순간,


골문 앞에서 똥볼 차듯,

머리와 온몸이 뻣뻣해져

한 발 한 발 나아가기 힘들어진다.


그냥 가볍게 동네 한 바퀴 산책하듯

어슬렁거리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알겠는가?


그러다 걷는 게 뛰는 게 되고,

뛰는 것이 정들면 마라토너가 될지.


세상 기껏해야 한 끗 차이.

주눅 들지 말고 시작해야 한다.


시작하면 길이 보이고

길을 나서니 들꽃도 보고 꽃길도

걷게 되는 것이다.


꽃을 보니 시상도 떠올라 시도 쓰고

시를 쓰는 재미로 시인도 되는 것이.


그러다 생각이 꽂히면 철학이 깃들고

세상만물에 대한 촉이 생겨나,

때를 만나 발동이 걸리면

뭔가 해내는 것이다.


그러다 안 되면 어쩌냐고?

그냥 그 과정을 즐기면 그것도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생 아니겠는가.


세상 일이란 무 자르 듯 선명하지 않다.

상심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좋아하고 즐기다 보면 독특한 인생

그림이 완성된다.


명작이든 졸작이든 한 끗 차이다.


남들이 졸작이라고 평가해도

내가 명작이라고 인정하면 명작인

인생 아니겠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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