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의 습성으로 성숙해지고 베풀지 않음으로써 천박해진다

Plato Won 作

"아레테(Arete)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바로 '탁월함'이다."

소크라테스는 길 없음의 시대, 아포리아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성찰하지 않는 삶,

숙고하지 않는 삶은

도둑맞는 인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탁월함(Arete)을 추구하는 삶의 노력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이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탁월함을 행복의 으뜸으로 제시했다.

"나의 행복은 그저 잠시 운이 좋았을 뿐

허상이었구나. 아 ~~ 인생이 부질없고 덧없구나.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페르시아 키루스 대왕의 침공으로 단 14일

만에 무너져 화형대에 올라선 고대 리디아의

왕 크레이소스,

황금과 권력을 가장 많이 가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우쭐댔던 크레이소스,

황금과 권력을 행복의 필수조건이라 믿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화형대에서

이슬로 사라지며 던진 말이다.

덧없는 욕망이 모이면 고통이 오나니,

덧없는 욕망을 멸하여 깨달음을 얻어야

성숙된 삶이 완성된다는 것이 동양철학의

일관된 가르침이다.

이성이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절제할 때

올바름이 달성된다는 것이 플라톤 이래

서양철학의 오래된 외침 아니든가.

"신이라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면 그는 이미 신이 아니다."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가 그렇게 경고했거늘,

성공했다고 거들먹거리다 한 순간에

이슬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간 무수한

역사 속 그들은 무엇을 깨닫지 못했을까?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금욕으로 시작하고

쾌락으로 망한다는 것이 오래된 역사적 교훈이다.

인간은 德의 습성으로 성숙해지고

베풀지 않음으로써 천박해지는 것 또한

인간의 숙성된 경험치다.

다 허망한 욕심 때문이다.

과욕이 화근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그 원인이다.

거만하고 인색함이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고,

몰락을 재촉했다는 것을 잘 나가던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신기루처럼 왔다 허망하게 사라지고 나면

그때서야 삶의 가치철학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것이 그들의 미숙함이었다.

황금을 좇을 용기는 과했으나,

가치를 좇을 용기는 작동하지 않았던 그들이

성공을 미친 듯이 갈구했으나

정작 왜 그토록 성공을 위해 내달려야 하는지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았으니

그 열정이 지속될 리가 있겠는가.

가치 철학이 없는 성공에 매몰된 삶이

얼마나 참담한 대가를 치르는 지는 굳이

크레이소스 왕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는 반복해서 우리들에게 일러주고 있다.

한 인간의 품격은 권력의 힘이나 황금의 양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유의미한 삶의 가치철학이

결정한다.

베풀지 않으면 천박해지고

성찰하지 않으면 덧없어진다.

인간은 덕의 습성으로 성숙해지고

덕의 실천으로 행복해진다.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말하는 '탁월함'이란 보다 뛰어남이 아니라

보다 덕(Virtue)스러움이다.

덕(德)의 습성으로

德이 일상에서 의심 없이 실천에 이를 때

탁월함은 발현된다.

한번 사는 인생,

신기루처럼 왔다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정립하고

탁월함이 生이 다하는 그날까지 이어지도록

성찰하고 숙고하는 삶을 사는 것이

성숙한 삶이고, 그것이 곧 진정한 행복이라는

성현들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덕의 습성으로 성숙해지고

베풀지 않음으로써 천박해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인생은 늘 외로운 것이고,

외로움을 달래려면 덕의 습성을 친구 삼아

곁에 두는 길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