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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이 왜 중요한가

by Plato Won
Plato.Won 作


'범주화'란 무엇이며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이 왜

중요할까?


"더 많은 행동 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그만큼 많은 사물들을 인지하여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범주화란 세상 만물을 유사성을 통해

이 묶음 저 묶음으로 구분하여

우리의 정신 활동과 언어활동을 가능케 하는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분류 작업이다.


바꾸어 말하면, 범주화를 통해

세계가 비로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아메바 같은 하등 동물은

세계를 단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분류한다.


파리에게 벽과 문은 똑같은 장애물인 것이다.

하지만 머리나 발로 문을 밀치고 나갈 수 있는 개는

벽과 문을 구분해서 인지한다.

개에게는 벽과 문이 따로 범주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는 그냥 벽과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 있는 벽을 구분하지 못한다.

생각이 없는 개에게는 둘 다 그냥 벽일 뿐인 것이다.


이러한 범주화가 인간의 행동 차이도 만들어 낸다.


망치, 톱, 드릴, 통나무, 네 가지 물건을

밀림에서만 살았던 미개인은 분류하지 못해

이 물건들을 줘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반면 생각할 수 있는 지식인은 이 물건들을

'도구'와 '재료'로 분류해서 집을 짓을 수 있다.


범주화를 통해 세상은 비로소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런 범주화는 은유적 사고 과정인

생각열기를 통해 학습된다.


생각열기가 안 되면

그냥 벽과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 있는 벽을

한 묶음으로 취급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벽에 나갈 문이 있는데도 스스로 갇혀 어쩔 줄

몰라서 헤매는 파리의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생각열기가 되면 세상은

이전의 생각이 닫혀서 보았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


생각열기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사유하는 것은 있는 세상이고,

사유하지 못하는 세상은 없는 세상이다.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기회의 세상인 열린 세상에서 사는 것이고,

대답만 잘하는 사람은

시키는 일만 할 수 있는 폐쇄된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생각이 열려야 세상이 열리는 시대다.


익숙한 이곳을 박차고

낯선 저곳으로 나가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러려면 닫힌 생각을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


생각열기는 인문고전을 추상화로 치환시켜

사유와 질문을 자극하는 생각열기 독서로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인문고전은 읽을 때마다 새롭고

추상화는 볼 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평생을 곁에 두고 곱씹어야

제맛인 것이 인문고전과 추상화다.


범주화를 통해 세상은 비로소

현실화되고

생각이 열리야 세상이 열리는 시대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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