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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28. 2024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절친일 수 있다면

Plato Won 作

"친구를 갖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17세기 스페인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유다.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아라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친구(親舊), 친밀한 친, 오래 구,

가깝게 오래 사귀어 정이 듬뿍 든 대상을 말한다.


친구란 굳이 사람으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소통해 왔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대상이면 친구인 것이다.


자신의 직업이 친구처럼 느껴져서 평생을 같이

하고 싶다면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루에 절반이상의 시간을 소비하고,

자신의 장점을 오롯이 다 쏟아붓는 대상이 자신이

하는 일인데 단지 생계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는가.


내가 푹 빠져 지내는 자연도 친구가 될 수 있고,

평생을 곁에 두고 읽는 한 권의 책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서로 일과 삶의 가치철학이 찰떡궁합인

동료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사유와 질문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그 어떤 대상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늘 대화하면 즐겁고 사유와 질문을 자극해

내게 깨달음과 기쁨을 주는 대상, 그런 친구가

있다면 또 하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것이

그라시안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친구에 대한

사유다.


손흥민이 자신은 축구와 사랑에 빠졌다고

것은 손흥민에게 축구는 또 다른  인생인 것이다.

.

힘들지만 즐거운 사유와 질문을 자극하는

대상을 만나는 건 또 하나의 인생을 더하는 것이다.


내가 정성을 기울여 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사유와 질문을 자극하고 나를 위로하며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 된다.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보다는

일에  더 다가가고 싶은 사람의 인생은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한 이유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의 평생 절친일 수

있다면 그는 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단풍나무는 한 가닥 혼자 있는 것보다

품격을 같이 하는 서너 그루가 같이 군집을

이루고 있는 것이 더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름다워 보이고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딘다.


그럴려면 가치철학이 맞아야 한다.

결국 절친은 가치철학이 찰떡궁합인 대상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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