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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머물러있지 않고 흘러흘러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by
Plato Won
Jul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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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사진기자 에번 부치 作
부치 사진에 대한 또 다른 사유
"바로 그때 바로 그곳뿐이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트럼프 피격의 결정적 장면을 포착한
AP사진기자 에번 부치의 말이다.
무수히 많은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거꾸로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사적 특종사진을 포착했다는 에번 부치
,
총소리를 듣는 순간 이것이 미국 역사에 기록돼야
할 중요한 사건임을 직감하고 바로 단상 앞으로
전진했다는 그는
"
우리가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직업본성으로 뛰어나가 샷을
눌렀다"라고
말한다.
"정지된 이미지 하나가
가진 힘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동영상이 넘쳐나는 시대,
정지된 사진 한 장은 그 순간을 그대로 멈추게 하고 그것을 우리가 응시하게 한다.
"사람들이 내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기를 원한다."
부치의 말처럼
정지된 플레임 속에는 엄청난 사유와 질문이 담겨 있다.
부치가 찍은 이번 사진으로
,
트럼프는 총격에도 쓰러지지 않는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쌓아, 트럼프의 대선 구호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각인시켜
대선에서 절대 유리한 지형을 만들었다고
신문들은 평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정 반대의 결과를 예상한다.
트럼프 위로
포착된 푸른 하늘
위에
또 다른
먹구름
하늘이 그를
짓누를 것으로.
이번 사진은 오히려 트럼프를 반대하는
유권자에게는 최고조의 응집력을 제공해서
그를
먹구름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정지된 사진 한 장이
역사를 어떻게 바꿀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 장의 정지된 사진은
만 가지 사유와 질문을 품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진은 이미지가 아니라
사유를 자극하는 스토텔링이다.
부치의 트럼프 사진에
구름 가득한 하늘을 순차적으로
덧입혀
앵글에 담는다.
이것은 트럼프 사진에 대한
또 다른 스토리텔링이다.
정지된 한 장의 사진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도도히 흘러흘러 역사를 바꾸는 힘을 가지기도 한다.
Plato Won
이 한 장의 사진이 시간이 갈수록 푸른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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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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