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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을 신봉하지 마라. 계몽은 자기 파괴적일 뿐이니

by Plato Won
Plato Won 作,하늘을 날으고 싶어한 인간은 드디어 하늘을 날으고 그 댓가로 행동의 제약을 받기 시작한다.

인간은 생각을 조금만 게을리해도

자산이 아닌 자신과 전혀 다른 인간이 되고,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느끼도록

그렇게 욕망하도록 훈련된다.


이를 지적하고 비판한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 그의 저서 <계몽의 변증법>은

20세기 가장 난해한 고전으로,

그는 이 책에서 타락한 담론의 노예가 된

학문과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계몽을 신봉하지 마라.

계몽은 자기 파괴적인 과정이다.

고로, 존재는 로고스로 와해된다."


아도르노는 현대가 사상적으로

의미 있는 전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불리 결과를 도출하려는 지적 단순성에

있다고 비판한다.


대단한 진보를 이룬 듯 착각하는 세상에 대고

그 지적 허풍과 가벼움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못했다고 일갈하는 계몽의 비판철학자 아도르노,


세상 지극히 이성적인 로고스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지적 단순함으로 지극히 집단적 사고에 갇혀

스스로의 정체성을 와해시킨다는 지적을

이 한 문장으로 일갈한다.


"고로,

존재는 로고스로 와해된다."



스스로 명령하고

스스로 이에 복종하는 인간,


선택의 자유를

책임을 통해 완성해 나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을 지지했던 아도르노의 철학적 사유.


아도르노가 지적하는

지적 단순함에 갇히지 않으려면


타락한 담론의 노예가 된

학문과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고 질문해야 한다.


효율성의 최극단을 향해

내달리는 로고스의 한참 저 너머에 새로운 담론이 있지 않겠는가.


"이 일의 본질은 무엇이고

왜 열심히 행해야 하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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