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현듯 툭 드러나는 상징, 기표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글쓰기란

그저 내면의 정취와 심상을

불현듯 툭 드러내는 한 조각

도구일 뿐이고,


사색 또한 그와 결이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하나, 이 두 도구의 근원인

'감흥과 여운'은 오랜 세월을 두고 고요히 주위를 돌고

자신을 정의하는 첫 번째

기표가 된다.


기표란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로써, 의미를 전달하는 외적 형식을 이르는 말이다.


언어학자 소쉬르의

기호 이론에서 따온 말이다.


내면에 소리 없이 흐르는

감흥과 여운을 외적 형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글쓰기와 사색'이다.


'글쓰기와 사색'

자신을 정의하는 두 번째 기표다.


내면의 '감흥과 여운'

외면의 '글쓰기와 사색'으로

잘 표현해 낼 때 기표는

적절히 완성된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게 적절히 완성된 기표를

몇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백자달항아리의 심성으로

~ 일곱 색깔 무지개 중 붉음을 선호하고,

~ 새벽이면 낙서하듯 끄적이며 글을 쓰고,

~ 쓴 글을 틈틈이 곱씹으며 색을 하고

~스스로 그러한 모습, 자연과 여명을 특히 좋아하고,

~ 현란한 세상에 현묘한 답을 찾기 위 사유하고,

~적당한 짐을 지고 미래를 향 걸으며 질문하는 사람


자신을 정의하는

사진 몇 장,

나는 그렇고 그런 기표다.



Plato Won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