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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훈련대에서 온 손 편지
by
Plato Won
Jan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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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늦게 군에 입대해서 신병훈련 교육을 받고 있는 J.YONG으로부터 손 편지가
도착했다.
"
중략 ~~
제 생활관에는 부모님과의
이별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매일 밤 사진을 만지작거리는 어린양들이 많습니다. 머리가 커서 늦게 들어온 저와는 달리
마냥 철없는 스무 살에 입대한 어린아이들을 보니, 연장자로서 마음을 다 잡게 됩니다.
중략
32사단으로 입소한 지 어느덧
2주 차가 되어갑니다.
먼 얘기이기는 하나 제대 전까지 저의 목표는 현재 2가지입니다.
1, 사회에서 찍지 못했던 10%
초반 체지방율 달성 및 유지,
그리고 인생 최대 근육량 달성
및 유지
.
2, 인문고전을 포함한 다른 여러
책들 전부 완독 하기
(통톡, 정독, 필사, 사색)
중략
군대라는 조직, 또 생활관이라는 방에 갇혀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허나, 다산 정약용은 18년간
무고로 유배되면서도 그의 억울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바꾸어 인문고전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저도 군입대
현 상황을
기회로 생각하고 상황을 바꾸어 타파해 나가겠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을 수 있게
지켜보아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
그 나이나 저 나이나 서너 살 차이인데
어린 양이라니,
손 편지 읽고 엄청 웃었다.
뒤돌아보니 군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군대는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열기 사관학교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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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훈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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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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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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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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