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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훈련대에서 온 손 편지

by Plato Won

졸업 후 늦게 군에 입대해서 신병훈련 교육을 받고 있는 J.YONG으로부터 손 편지가

도착했다.


"

중략 ~~


제 생활관에는 부모님과의

이별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매일 밤 사진을 만지작거리는 어린양들이 많습니다. 머리가 커서 늦게 들어온 저와는 달리 마냥 철없는 스무 살에 입대한 어린아이들을 보니, 연장자로서 마음을 다 잡게 됩니다.


중략


32사단으로 입소한 지 어느덧

2주 차가 되어갑니다.

먼 얘기이기는 하나 제대 전까지 저의 목표는 현재 2가지입니다.


1, 사회에서 찍지 못했던 10%

초반 체지방율 달성 및 유지,

그리고 인생 최대 근육량 달성

및 유지.


2, 인문고전을 포함한 다른 여러

책들 전부 완독 하기

(통톡, 정독, 필사, 사색)


중략


군대라는 조직, 또 생활관이라는 방에 갇혀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허나, 다산 정약용은 18년간

무고로 유배되면서도 그의 억울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바꾸어 인문고전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저도 군입대 현 상황을 기회로 생각하고 상황을 바꾸어 타파해 나가겠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을 수 있게

지켜보아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


그 나이나 저 나이나 서너 살 차이인데 어린 양이라니,

손 편지 읽고 엄청 웃었다.


뒤돌아보니 군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군대는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열기 사관학교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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