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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근원으로 돌아가라

2-5, 노자와 장자, 지식 쌓기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소사나무 분재


“마음을 끝까지 비우고, 고요함을

꾸준히 지켜라.”


무(無)와 더불어 노자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허(虛)’는 편견과 선입견, 자만을 버린 ‘텅 빈 상태’를 뜻합니다.


‘정(靜)’은 허에서 자라난 만물이

각자의 뿌리인 ‘고요함’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극단의 상호 작용 속에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고요함으로 돌아가는 것이 만물의 운명입니다.


노자는 만물의 운명을 깨닫고 마음을 비워 얻는 앎을 ‘명(明)’,

인간의 잣대로 사물을 분별하여 얻는 앎은 ‘지(知)’라 불렀습니다.


마음을 비워 얻는 도를 ‘밝은 이치’에 비유함으로써 지식이나 지혜와 구분하고자 한 것입니다.


도가 덕을 통해 드러나듯이,

허는 정을 통해 드러납니다.


노자는 지식과 욕망에 집착하지 않는 무지무욕(無知無欲)의 순박한 상태를 인간의 본성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마음을 비워 근원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합니다.


“학문은 날마다 더하는 것이고,

도는 날마다 덜어내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세속적인 학문과 욕망을 버리고 생의 근본, 즉 본연의 도를 지켜야 합니다.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고, 버려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진정한 지식은 바깥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 있으며,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 도의 시작입니다.


밝은 이치를 알면 만물을 널리 포용하게 되고, 포용하면 공평하게 되며, 공평해지면 세상을 온전하게 만들어 영원한 진리에 이를 수 있습니다.


텅 비우면 고요함이 깃들고,

내 마음부터 비워야 밝은 이치를

깨달아 세상을 온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노자의 철학이거늘,


저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들은 왜

비우질 하고 안달복달일까?


격조 높은 수형을 자랑하는

소사나무 분재가 새봄에 싱그러운

잎을 풍성히 피우는 이유는

겨울에 잎을 텅텅 비워 앙상한 가지만

남겼기 때문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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