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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철학과 노장 철학

4-2,노자와 장자,지식 넓히기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돌단풍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

이데아를 주창한 플라톤이 있었다면, 그즈음 중국에서는 도를 노래한

노자가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숲속을 거닐며 사색하고 관조하는 삶의 행복을 누릴 무렵, 장자는 한가롭게 노니는 소요유의 삶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데아는 사물의 본질이자 영원불변의 실재를 의미하고, 도 역시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항상 그러한 만물의 근원을 가리킵니다.


플라톤과 노자의 사상은

여러모로 닮아 있으면서도, 사유의 관점이나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플라톤은 감각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인 영역, 지성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는 가지적인 영역으로 나누어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감각으로 지각되는 모습은 불완전하고 계속 변화하므로, 참된 실재인 이데아를 인식하려면 지성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진리의 근원인 ‘좋음의 이데아’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반면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바라본 노자는 섣부른 분별을 경계하라고 강조합니다.


도는 이성으로 인식하는 세계가 아니라 세속적인 학문과 욕망을 몰아내고 마음을 텅 비워야만 다다를 수 있는 세계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와 장자는 플라톤과 노자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을 탁월하게 발휘하여 현실 세계에서 진리를 찾음으로써 최상의 행복을 추구했고,

장자는 만물을 평등하게 바라봄으로써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정신적 자유를 추구했습니다.


플라톤의 좋음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노자의 무위자연, 장자의 소요유.

추구하는 바가 이성이든 내면의 수양이든, 이상적이든 현실적이든, 철학은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경계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깊은 울림을 전해 줍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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