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노자와 장자 추상화 읽기
기원전 6세기, 춘추 시대 말기의 노자.
그는 제자백가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지만, 제자 양성과 학파 형성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18세기 프랑스의 장 자크 루소. 그는 당시의 시대정신이었던 계몽주의를 비판하여 ‘계몽주의의 이단아’라 불렸습니다.
노자와 루소가 말하는 ‘자연’에는 타락한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인간 본연의 선한 상태를 회복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문명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문명이 인간을 오히려 타락시키고 퇴보시키는 면도 지니고 있다고 보았지요.
그리하여 자연은 부자유스럽고 불평등한 사회 질서를
대체하는 수단으로서 반(反)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현실 문제의 해법과 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담겨 있는 자연.노자와 루소는 자연의 이름으로 사회에 저항했던 사상가들인 셈이지요.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여 인간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순수한 본성, 타고난 개성을 일깨워 주는 교육으로 이어집니다.
노자가 앎에 대한 집착과 지나친 지식욕을 경계한 것처럼, 루소 역시 소년기인 12~15세 이전에는
되도록 책을 읽히지 말고,자연에 대한 경이감부터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노자와 루소는 관점의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노자는 세계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일원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체와 부분의 조화를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소홀히 여겼던 소극적인 것, 고요한 것, 느린 것, 뒤서는 것, 소박한 것에 더 큰 가치를 두었지요.
반면 루소는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지녔습니다.자연과 문명, 평등과 불평등, 자유와 구속, 지배층과 피지배층 등의 양극단은
그가 세계를 원인과 결과에 바탕을 둔 갈등 관계로 파악하고,부정적인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의 사상이 훗날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가 강조했던 생각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 시민의 기본자세이자 민주 사회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됩니다.
험준한 바위와 거센 파도를 뒤로한 채,
구름 저 너머로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고독해 보이면서도 당당한 비상 이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쇠사슬이 둘러진 와중에도
바위 위에 꿋꿋이 뿌리내린 소나무 한 그루.
좁다란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뻗어 가는 과정이 고되었던 만큼, 비록 굽었어도 고매한 자태를 뽐내고 있군요.
소나무는 노자와 루소 사상의 핵심 개념인 ‘자연’을 상징합니다.
춘추 시대 말기, 프랑스 혁명 직전을 배경으로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경험한 두 사람은 본성 회복의 해법을 자연에서 찾았지요.
인위가 그 원인이라 본 노자는 겸손하고 남과 다투지 않으면서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문명과 제도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원인으로 지목한 루소는 모두가 주인이 되어 자연인으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지요.
바위와 파도가 소나무처럼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으로 단장한 가운데,새가 자연을 닮은 빛깔을 뽐내며 훨훨 날아갑니다.
모든 존재는 자신답게 살아갈 때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자유롭습니다.
끊어진 쇠사슬은 자유의 본질을 밝힘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추구했던 밀과 장자의 사상을 상징합니다.
밀이 주장한 사회적‧제도적 자유가 민주 사회의 밑거름이 되었다면, 장자가 말하는 내면적‧정신적 자유는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주었습니다.
진리의 상징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
그 빛을 향해 나아가는 새는 대붕을 닮은 듯합니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