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의 성직자들

4-2,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by Plato Won


성직자의 역할

(1) 에라스뮈스


어떤 비밀이라도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


여러분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나요?

토머스 모어에게는 그런 벗이 있었습니다.


바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문주의자,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입니다.


성직자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수도원에서 고등 교육을 받았고, 한때 수도사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자유로운 방랑의 길을 원했던 걸까요?


에라스뮈스는 교회를 나와

한 평생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학자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살아갑니다.


에라스뮈스는 토머스 모어보다 열두 살이나 많았지만,그들은 나이와 국적을 초월하여

서로에게 학문적 자극과 영감을 주는 동반자 관계를 평생 이어가지요.

(2) 『우신예찬』


1509년, 영국을 방문한 에라스뮈스는

토머스 모어의 집에 열흘간 머물면서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우신예찬』을 집필합니다.


『우신예찬』은 어리석은 여신 ‘모리아’를 주인공으로 하여 가톨릭교회의 권위주의, 성직자들의 타락과 위선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의 모순에 대한 풍자가 가득한 이 저서는 출판되자마자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지요.


(3) 「유토피아」의 집필 계기


에라스뮈스는 『우신예찬』을 토머스 모어에게 바치면서, 이번에는 ‘지혜의 여신'이 주인공인 작품을 써 보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16세기 영국의 현실은

부패와 모순, 부조리로 가득 차 있었기에,

그 어디에서도 ‘지혜의 여신’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어는 ‘어디에도 없는 곳’의 이야기를 다룬 『유토피아』를 집필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절친한 벗이었음에도 두 사람의 스타일은 정반대였습니다.


에라스뮈스가 직설 어법으로 돌직구를 날리는 스타일이라면,모어는 좀 더 우회적인 변화구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성직자에 대한 묘사에서도 그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모어는 유토피아의 성직자들을

흠 잡을 데 없는 성인군자로 그려냄으로써

그 당시 가톨릭교회의 타락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모어가 그려낸

유토피아 성직자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4) 유토피아의 성직자


유토피아의 성직자들은

시민 전체의 투표로 뽑는 선출직으로

그 수가 매우 적습니다.


그들은 신성한 의식을 주관하는 한편,

아이들과 청년들의 도덕 교육도 책임집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터로 직접 달려나가 불필요한 살육과 약탈을 제지하고

평화와 승리를 기원합니다.


그들은 아군과 적군 모두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요. 이처럼 유토피아의 성직자들은

국민 개개인의 마음 속 평화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에도 기여합니다.


그런 까닭에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널리 존경을 받습니다.


(4) 추상화 이해하기

이제, 추상화를 함께 살펴볼까요?


<그림 2-1 조각 그림>

왕관을 쓰고, 성을 짊어진 달팽이.

바로 유토피아의 성직자입니다.


달팽이의 모습이 위와 아래,

이렇게 두 개의 이미지로 제시된 것은

성직자의 역할이 하나가 아님을 나타내지요.


유토피아의 성직자들은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역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그림 2-2 조각 그림>

달팽이 머리의 ‘금빛’은 성직자의 높은 도덕성을 상징합니다.


등껍질의 ‘붉은빛’은 어린이와 청년이 지혜를 갈망하고 도덕관념을 갖도록 이끄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의미하지요.


유토피아인들은 어려서부터 철저한 도덕 교육을 받지 못하면,성인이 되어 국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고결한 인품을 지닌 성직자들에게

도덕 교육과 관리 권한을 맡겼지요.


이처럼 도덕 교육을 중시한 까닭에,

유토피아인들은 수준 높은 도덕성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그림 2-3 조각 그림>

이번에는 달팽이의 그림자를 볼까요?

머리와 등껍질의 ‘푸른빛’은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성직자의 역할을 의미합니다.


<그림 2-4 조각 그림>

이처럼 유토피아의 성직자들은

종교뿐만 아니라 현실의 각 분야에서도

국민을 이끄는 지도력을 보이고,

해외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모름지기 종교는 세상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까지도

종교로 인한 갈등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토머스 모어가 성직자들에게 기대한 바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