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끝없는 욕망, 황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6, 뉴턴 프린키피아, 황금을 좇았던 사람들

by Plato Won


(1) 중세 시대의 연금술사


연금술이 처음 싹튼 곳은 고대 이집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고대 그리스를 거치며 이론적 기반이 마련되었고, 10세기 무렵에는 아랍 문화권에 널리 퍼졌으며, 11~13세기에는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에까지 전파되었습니다.


일부 연금술사들은 신의 계시를 받아 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신이 될 수 있다는 욕망마저 품게 됩니다.


이에 1317년에는 교황 요한 22세가

연금술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주들은 비밀리에 연금술 연구를 후원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지지요.


사실, 현재의 기준에서 보면 연금술은 과학이 아니라 신화나 주술에 가깝습니다.


이는 고대로부터 약 2000년 넘게 신봉되었던 원소 변환설을 근거로

철이나 납과 같은 흔한 금속을 비싼 금으로 바꾸려는 연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속 활자의 등장으로

연금술서가 세계 곳곳에 보급되면서

연금술에 관한 지식은 로버트 보일이나

아이작 뉴턴과 같은 과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유럽 내에서 마법과 함께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2) 화학의 발전을 이끈 연금술


경제학자 케인스가 “최후의 마법사”라고 표현한 뉴턴.


당시 영국 정부에서는 금의 가치가 하락하는 걸 우려해 연금술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실험을 한 사실이 발각되면 사형에 준하는 형벌을 내릴 정도였지요.


하지만 뉴턴은 굴하지 않고 연금술 연구를 이어 갑니다.


그는 연금술에 관해 백만 단어 분량의

글을 남겼으며, 이미 오래전에 우리가 궁금해했던 화학적 현상들도 실험 노트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연금술이 미신과 같은 신비주의에 뿌리를 두었을지라도 화학 분야가 발전하는 데 많은 기반을 제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영어 단어로 ‘화학’을 뜻하는 'chemistry'는 ‘연금술’을 뜻하는 'alchemy'에서 유래되었을 정도이지요.


당시는 화학이라는 분야가 독립적으로 발전하기 전이었습니다.


비록 연금술이 그대로 계승되진 않았지만 초기 연금술사들은 화학 실험의 개척자로서, 현대 화학에서 사용되는 증류, 정제, 여과와 같은 기술을 개발하여 화학 연구의 기초를 쌓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연금술을 위해 고안된 시험관, 삼각 플라스크 같은 실험 기구들도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원자론 같은 특정 이론이 출현하는 데나 화학 원소들의 기호를 발견하는 데도 연금술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뉴턴 또한 연금술에 매진함으로써 화학의 발전에 이바지했습니다.


(3) 연금술은 실패한 걸까?


오랜 세월 인류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던 연금술은 화학이라는 과학 분야가 생겨나면서 그 자취를 감춥니다.


명확히 따지고 보면 금을 생성한다는 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이온 가속기로 무거운 원소의 중이온을 떼어 내 다른 원자와 충돌시키면 여러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중에는 금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연금술에 주로 사용되었던 비금속인 납을 재료로 사용해도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 화학의 논리입니다.


다만, 성공 확률이 낮은 데다가 매우 극미한 양만 생성되어 경제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또한 만드는 비용이 그 효용 가치보다 크기 때문에 대체적으로는 판타지적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현대 기술로 ‘금이 아닌 것을 금으로 바꾸는 것’ 자체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니, 어쩌면 과거 뉴턴이 그토록 바랐던 연금술의 목표는 오늘날 일부 달성된 셈입니다.


연금술사들이 금에 집착했던 건

금이 완벽한 물질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연금술이 가진 진짜 의미는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계몽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물질을 귀중한 물질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은유에 지나지 않으며,

무지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간'을

금같이 고귀한 인간 혹은 신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성화된 존재로 탈바꿈하려는 것이 연금술의 진짜 목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4) 추상화 이해하기


근대 과학의 시초 뉴턴이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연구 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허황된 욕망을 상징하는 연금술이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추상화와 함께 연금술을 들여다볼까요?


뿌연 연기 속 시약병은 천재 과학자 뉴턴이 평생을 바쳤으나 해결하지 못한 숙제, 연금술을 상징합니다.


연금술은 당시 값싼 비금속으로 값비싼 금속을 만들려는 시도였습니다.

시약병을 감싸안은 용이 몽환적 연기를 뚫고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당시는 화학과 연금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물질의 특성이 무엇인지,

각 물질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지요.


연금술에 매료된 뉴턴은 금을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는 화학자 로버트 보일의 저서를 비롯하여 수많은 연금술사의 책을 모조리 읽고, 30대에 백발이 될 정도로

용광로와 씨름하며 실험에 몰두했다고 전해집니다.

연기가 서서히 걷히며 연구의 실체가 조금씩 나타나는 듯합니다.


비록 연금술이 성공에 이르진 못했지만,

치열한 연구의 성과가 실제로 뉴턴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위조가 어려운 합금을 개발하는 데

뉴턴이 이제까지 쌓은 연금술 지식이 활용되거든요.


왼쪽에 놓인 실험 도구, 오른쪽에 놓인 연구 노트와 촛불은 뉴턴이 연금술 연구에 얼마나 전심전력했는지를 드러냅니다.

대칭 저울 중앙에 돋보기가 놓여 있고,

화학 기호들이 그 주위로 흘러나옵니다.


돋보기는 인간의 능력과 기술로는 얻을 수 없었던 무언가에 대한 뉴턴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가리킵니다.


사이비 과학이라고 무시되던 연금술은 이처럼 결국 화학이 발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지요.

추상화가 심연의 바다 위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뜨거운 열정을 상징하는 불꽃은 바다 위에서도 여전히 활활 타오르네요.


비록 인간의 능력과 기술로 저 깊은 바닷속 비밀까지 모조리 알아낼 수는 없을지라도,

이것이 바로 진리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요즘 금값이 미친 듯이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그것은 화폐 가치가 줄기차게 폭락하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미국은 미친 듯이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 시장에 쏟아붓고,한국 또한 재정확대 정책으로 유동성 홍수의 시대다.


조만간 전 세계가 유동성 거품

폭탄이 터질 듯한 태세다.


인류는 황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종이 화폐를 마구 찍어내는 물을 만들어낸 것인가?


세계 경제가 유동성이라는 시한폭탄 스위치를 누르고 카운트다운 구간에 진입해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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