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이탈리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이란..
여러 여행을 정의하는 좋은 말이 있겠지만,
지금 문득 생각나는건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아닐까.
한 곳에 앉아 주위 현지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바라보고,
한시간이 지나가든, 두시간이 지나가든,
지금이 몇시인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내일은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까..
여유를 즐기는 시간, 여행..
한참을 기다려온 이번 여름..
하루하루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과연 이런 시간이 나에게도 올까하며 1년, 또 1년을 기다렸고,
올해가 되어서는 연초부터 조금씩 조금씩 준비했던
2주간의 이탈리아 여행.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는 날도 드문 여유가 없는 생활속에
2주라는 시간도 시간단위로 쪼게 빡빡하게 계획하는 모습을 어느날 되돌아보며,
여유를 즐길 시간도 없이 또 다른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 같음을 느낀다.
과감히 불필요한 일정은 줄이고,
이탈리아 하나만 북쪽부터 남쪽까지 훑어보는 계획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은 조금은 바쁘게 구경하고,
쉬어갈 곳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후회없이 여행한 이탈리아.
정확히 10년전 친구와 함께 갔던 그곳을
이제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