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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투어 Jul 13. 2016

Ciao, Italia(2)-Milano

이탈리아, 익숙한 듯 낯선 듯.. 첫째 날-밀라노

10시간이 넘는 비행..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가는 비행기는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있어도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 잊을만하면 챙겨주는 기내식도 맛있고 말이다. 

좁은 자리에 앉혀놓고 꼬박꼬박 배부르게 사육시켜주는 스튜어디스들이다.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는 운이 좋았는지 옆자리에 다른 손님이 없이 가는 바람에 편하게 간다. 집에 있는 침대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Y는 누워서 가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하게 가는 이탈리아행 비행기, 돌아올 때도 한자리 비워져 있으면 좋으련만.. 


밀라노 말펜사 공항은 생각보다 조그마하다. 수많은 사람이 나오는데 입국심사대는 고작 3개만 열어놓고, 입국심사도 질문 하나 없이 쿨하게 입국도장을 찍어준다. 뭔가 빠진듯한 맹숭맹숭한 기분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놓은 대로 말펜사 공항에서 밀라노 중앙역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버스는 여느 블로그에 안내된 대로 공항을 나오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아무 버스나 타면 되고, 티켓도 앉아있으면 티켓 판매하는 이가 와서 해결해준다. 시내 중앙역까지는 버스로 약 한 시간 정도.


저녁 9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지만 이탈리아의 밤하늘은 아직도 어둡지가 않다. 10년 전 유럽 여행을 할 때에도 해가 늦게지는 모습에 낯설어했는데, 우리나라를 떠나 멀리 와 있구나를 느낀다. 오랜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시차로 인해 꾸벅 졸고 나니 버스는 어느새 밀라노 시내로 들어와있다. 밖은 어느새 깜깜해졌고, 버스도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을 했다.


매일 밤 여행 계획을 세우며, 구글 지도로 밀라노 중앙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을 프린트까지 해왔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걸까. 유심칩을 사기 전 먹통이 된 휴대폰으로 주변 검색을 하지 못하니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어느새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출력해온 지도를 보니 앞에 보이는 로터리가 비슷하게 보여 그 길을 따라갔는데, 아뿔싸, 이 길이 아니다. 마음씨 좋은 이탈리아 중년 부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제대로 길도 못 찾고 헤매어서 마음이 찝찝하다. 

도와준 분들은 참으로 고마웠는데, 영어를 못하고 이탈리아어로만 말하니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어 몸소 호텔과 연결되는 도로까지 안내해주었다. 

무작정 큰길을 건너가 따라오라며 손짓하는 아저씨. 

뒤에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따라가는 아주머니의 한마디.

"He is Italian."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주변을 잠깐 둘러보니 밀라노 중앙역 정문에서 호텔까지 직선거리로 5분밖에 안되었는데, 중앙역 우측으로 잘못 가는 바람에 30분은 족히 헤매었던 우리였다. 


밀라노 중앙역. 콘크리트 덩어리를 얹어놓은듯한 외관을 볼때마다 공산국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패션도시라는 밀라노와는 어울리지 않는듯하다.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 첫날, 가장 먼저 할 일은 유심칩을 사서 휴대폰을 복구시키는 일이다. 중앙역에 있는 TIM 모바일로 가서 넉넉하게 데이터 전용 유심을 사서 장착하고 나니 어제와 같이 헤맬 일은 없다는 생각에 자신만만해진다. 


이제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의 시작이다. 

다음으로 할 일은 메트로 티켓을 사서 트램을 타고 두오모를 보러 가는 것. 

도로 위를 차와 함께 섞여서 달리는 트램은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어 색달라 트램 타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정해진 노선을 달리니, 내릴 곳과 탈 곳을 찾기 쉽고, 지상으로 가니 시내 곳곳을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좋은 트램. 트램을 타보지 못한 Y와 함께 옛날 느낌 물씬 나는 1번 트램을 타고 두오모를 보러 향한다.


짧은 거리도 걸어다니지않고, 구석구석 편하게 가기위해 구입한 메트로 1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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