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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May 28. 2020

유니클로는 베트남에서 성공할까?

1.
태국 방콕으로 휴가를 갈 때 마다 머지않아 베트남에 유니클로가 런칭하는 때가 오면 베트남 중산층들이 꽤 많아졌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던 것이 2019년 12월 드디어 베트남에 유키틀로가 런칭했는데 베트남 고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2019년 12월 베트남 유니클로 1호 점 오픈일. 사람들 엄청나게 줄 서 있지만 실제 매장 안에는 더 이상 사람들이 못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줄 세우기 효과를 노렸지만 실패!

2.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은 매우 훌륭하고 디자인도 심플해서 편하게 입고다녀도 싼 티가 안나서 편하게 입고다니다몇 개월 안되어서 쉽게 새 옷을 사입는 기쁨을 만끽해주는 ZARA나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 패션은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개발 도상국가에서의 ZARA나 유니클로는 살짝 마음 먹고 사야하는 가격대이면서도 해외에서 트렌디한 브랜드이니 갖고 싶은 옷이다.


잘사는 나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이용하다가 매스티지를 이용하는 것이고 < - > 소득이 낮은 나라 소비자에게는 매스를 이용하다가 매스티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선진국 소비자나 개발도상국 소비자나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만나는 접점은 같지만 위에서 아래로의 방향과 아래에서 위로의 방향에서 만난 것이라 각자가 브랜드에 대하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베트남 유니클로 1호점과 ZARA 1호점은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있다. ZARA 1호점 모습


3.
베트남에서 ZARA는 꽤나 성공했다. 베트남 1호점이 내가 근무하는 건물 1층에 런칭했으니 매일 상황 파악이 가능했는데 말 그대로 난리가 난리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매일같이 몰려 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좋은 매출을 유지 중이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3주간의 사회적 격리로 베트남 쇼핑몰들이 임시 휴업했다가 재개장을 했을 때 ZARA 매장을 갔더니 베트남 연예인들과 온 몸에 금 장신이 치렁치렁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돈 좀 있고 유명한 사람들이 3주 만에 쇼핑하러 달려 온 곳들이 ZARA인 것이다.


4.
이에 반해 유니클로는 여전히 미지근하다. 딱히 사람들의 반응이 없다. 지난 주에 베트남 4호점이 집 앞 쇼핑몰에 오픈했고 6월에 5호점이 오픈 예정이다. 런칭한지 몇 개월 안되어 코로나 직겨탄을 맞은 것도 있지만 1년 중 최대 대목인 12월 연말과 설 직전의 특수를 앞두고 오픈한 1호점이었지만 반응은 그저그랬다.


5.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패션은 참 남다르다. (패션 테러리스트인 내가 감히 논할 처지는 못되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옷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규정짓기는 어려운데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유의 옷 스타일이 있다. 그래서 한국 동대문에서 옷 떼다가 베트남에서 팔면 대박나겠지하는 사람들의 10의 9.9는 망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선호하는 옷을 잘 선별할 줄 아는 정말 극히 일부의 사업가들만 성공적으로 한국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만든 Orange Lime 라는 성공한 브랜드도 있다


한국에서 잘 팔리고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린다고해서 베트남에서도 잘 팔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6.
내 책에서도 베트남 시장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 강조하는 90년대 후반 생 ~ 00년대 생 젊은 소비자들의 패턴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패션 시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보다 10년 나이 많은 소비자들과 확연히 좋아하는 옷 스타일이 다르고 이들이 선호하는 옷들이 점차 글로벌 트렌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7.

많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유니클로의 베트남 런칭을 보고 베트남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본인들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부합하는지, 아니면 새롭게 진출할 베트남 시장에 맞는 새로운 컨셉을 런칭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유명 브랜드가 런칭했으니 우리도 런칭해야 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고 말이다.


#왜베트남시장인가

서점에서도 앙큼대마왕의 글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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