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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8. 2018

1등 만을 기억하는
올림픽 순위 바꿉시다

IOC는 올림픽 순위를 집계하지 않는다

'금메달을 못 따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1등만 기억하는' 현재 메달 집계 방식에 대해서 사회 전체가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습니다. 전 세계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2등과 3등을 했다면 세계 Top Class의 성적을 거둔 것인데도 패배자로 낙인찍어버리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분명히 잘 못되었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이 되었다면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올림픽은 개인과 팀이 경쟁하는 대회다. 메달 집계는 국가별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메달 집계를 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이 금메달 수로는 중국이 51개로 36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을 제치고 1등을 했다고 발표하자 메달 합계로 순위를 집계하던 미국은 금, 은, 동메달 합계로는 110개, 중국이 100개로 미국이 1등을 했다고 해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 논란에 대해 IOC 위원장이었던 자크 로케는 미국 Washington pos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I believe each country will highlight what suits it best. One country will say, 'Gold medals.' The other country will say, 'The total tally counts.' We take no position on that." 

" 각국이 (메달 순위에 대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떤 나라는 '금메달'이 우선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 다른 나라는 '(메달) 총 개수 합산'으로 순위를 메긴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IOC)는 순위를 메기는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습니다. " 

- IOC President Jacques Rogge - 

(출처 :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8/08/24/AR2008082400851.html)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는 순위에 자체에 비중을 두지 않고 있으며 그것이 올림픽 정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사회는 결과만을 중시 여기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메달 집계에 대한 기준은 없으며 전 IOC 위원장이었던 로크 자케의 말대로 각 국가별로 자신들의 기준에, 자신들이 중시 여기는 가치에 맞게 올림픽 결과를 집계하면 됩니다. 꼭 메달만을 점수를 매길 필요도 없습니다. 

금메달 10점 
은메달 9점 
동메달 8점 
4위 7점 
5위 6점 

IOC에 따르면 어떤 기준으로든 이렇게 대한민국 자체적으로 순위를 매겨도 됩니다.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둔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아직 메달을 획득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세계 10위이기만 해도 대단한 것임을 실제적으로 표현해주고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동기 부여해주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실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현재 메달권 가능한 종목에만 집중 지원해주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스포츠 풍토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메달 집계 방식을 바꾸게 된다면 단순하게 올림픽 순위가 바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1등이 아니면 패배자'라는 인식까지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가난하고 갖은 자원이 없던 대한민국은 소수의 엘리트들에게 사회 재화를 집중 지원해서 성과를 이루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며 지금의 세상은 더 이상 소수의 엘리트들이 이끌어 갈 수 없는 다양화된 사회입니다. 

'사람이 먼저이다'라고 말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먼저 상징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 이 메달 집계 방식입니다. 

메달 집계 방식 변화를 신호탄으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1등 만을 기억하는 잘 못된 인식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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