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 뜨겁디 뜨거운 베트남 증시

1. 2021년 베트남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VN인덱스 지수가 지난 11월 사상 최고치인 1,500 지수를 돌파했습니다. (12월 31일 마감 지수는 1,498.28). 2021년 베트남 증시는

1) 아부다비

2) 아르헨티나

3) 아이슬란드

4) 오스트리아

5) 체코

6) 베트남

 전 세계에서 6번째로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베트남 경제의 어려움이 짙게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이 평균 31% 부동산 관련주가 23%, 원자재 관련주 15%, 건설주가 10%의 성장률을 하며 베트남 증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2. 베트남 주식 상승의 주도는 여전히 젊은층 주린이!!  

신규 계좌 개설하는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에는 전년에 비해 150만 개의 신규 증권 계좌가 개설되었고. 21년  12월 마감 기준 누적 계좌는 430만 개입니다.  2020년 대비  47.3% 증가한 것으로  신규 개설 계좌의 99%가 베트남인  투자자가 차지했습니다.

베트남인  투자자가 전체 계좌의 99%를 차지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계 자본이 베트남 증시를 좌지우지했는데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 뛰어들고 베트남 증시 자체도 체력을 키우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에 뜨이는 것이 베트남 신규 개설자 대부분이 1996년생 (25세) 미만의 젊은 투자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음.. 17세가... 맞지..?

베트남 신문 VNexpress에는 삼촌의 권유로 주식투자를 해서 지난해 말 VND 1억 동 (KRW 5백만 원)의 수익을 실현한 17살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보도되었습니다.  그 외도 급여보다 많은 수익을 실현했다는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여럿 보도되고 있습니다.

3. 낮은 금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정과 여유 시간

베트남 은행 금리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습니다. 은행마다 다르긴 하지만 1년 정기 예금 기준으로 5.00% ~ 7.0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한 겨울에도 이틀 전부터 텐트 치고 줄 서고 난리 났을 예금 이자입니다, 게다가 비과세입니다) 2011년도 베트남 1년 정기 예금은 17%까지 주기도 했는데 10년 사이에 대폭 내려앉았습니다. 마치 한국의 80년대 말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낮아지는 은행 정기 예금,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 이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베트남 Z세대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되고 싶어 창업 열풍이 불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열기는 주식 투자로 넘어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상시화되면서 집에서 딴짓하기 좋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잽싸게 증권 계좌 개설을 해서 직장 상사 눈치 안 보고 집에서 편하게 주식 투자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젊은 베트남 투자자들 영끌 투자 위험하지 않나?

베트남 언론에서도 슬슬 빚투에(빚내서 투자하는)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익을 높이기 위해 신용 투자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젊은 투자자들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식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다 보니 영끌 투자자들에 의한 사회문제는 대두되고 있지 않지만 2022년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세계적인 투자 축소가 시작되면 베트남 증시에도 한파가 몰아 칠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놈들이 땀 흘려 돈 벌 생각은 안고 한탕을 노리려고 한다'라는 말이 꼰데 같은 말이긴 하지만 무시할 말도 아닙니다. 다만 땀흘려 돈을 아무리 벌어도 1년 내내 고생해서 번 돈이 비트코인 투자로 하루 만에 벌어버리는 세상이기도 하니 세상이 불공평하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주식 투자 신중하게 합시다.


* 모 방송국에서 베트남 증시와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 연락이 왔길래 정리 한 번 해보았습니다. 전.. 화장품 전문 종사자인데.. 다른 영역으로만 연락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