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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Jan 12. 2022

18. 베트남 진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필수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19번째 이야기 

사회공헌과 수익 동시에 잡는 기업들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베트남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선진 기술 이전, 2) 일자리 창출, 3) 베트남 내에서 사회적 환원. 이러한 기대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모든 신흥 개발 국가들의 공통사항이다.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에서조차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사회 환원에 인색하다는 기사는 해마다 보도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신흥개발국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 운영자들은 외국 기업에 대한 곱지만은 않은 시선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그나마 제조업체의 경우 선진 기술 이전과 많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대에 부응하지만 금융, 유통, 소비재 판매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베트남에서 벌어 해외로 돈을 빼내어 간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기업이 신흥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사회 공헌 활동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장학 사업, 도서 기증, 집 지어 주기와 같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해당 기업의 특성이 묻어나지 않고 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입국이 어렵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본사 직원들에게 형형색색의 조끼를 입혀서 보육원 아이들과 놀아 주기, 저소득층에 음식 전달하기 등등 당장 홍보하기 쉬운 사회 공헌 활동 위주로 해왔다. 직원들의 해외 봉사 활동 역시 직원들에 대한 해외여행 포상 성격도 있어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CSR 전문가이자 국제개발협력 컨설턴트로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진동현 LKIC 센터장은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개념인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인 CSV (Creating Shared Value)로 넘어가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볼 때,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해당 기업의 사업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계하여 진행하는 경우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고 조언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중 자신들의 사업과 연계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한국의 좋은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사례가 몇 가지 있다.


1. 베트남 CJ 뚜레쥬르 + KOICA 제과제빵학교 지원 사업 (2013년 ~ 현재)


 베트남 베이커리 1위 업체인 CJ 뚜레쥬르는 2013년 한국 국제협력단 코이카와 함께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응우엔 성에 제과제빵 학교를 설립했다. 현재까지도 응우엔 지역 사람들은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교육 과정의 졸업생들은 뚜레쥬르 제빵사로 취업하거나 본인 스스로 베이커리를 창업하고 있다. CJ 뚜레쥬르는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 롯데그룹 + KOICA의 베트남 유통 서비스 산업 상생 발전 역량 강화 사업 (2017년 ~ 현재)


 


롯데그룹 역시 2017년 코이카와 공동으로 베트남 호찌민 산업대학교에 LKIC라고 하는 유통 서비스 교육 교육센터를 개설해 베트남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유통 및 서비스 관련 교육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1,200여 명에 달하는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특히 유통 실무 구직자 과정, 베이커리&델리카 실무 구직자 과정 수료생들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의 유통 서비스 계열 법인에서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한편, 우수 수료생에게는 취업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3.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암환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행사 Make Up Your Life (2015년 ~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회사답게 2015년부터 Make Up Your Life라는 캠페인명으로 암 치료 과정에서 탈모, 피부 변화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심적 고통을 겪는 베트남 여성 암환자들에게 화장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판매 사원들이 여성 암환자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빠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한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자신들의 사업 영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면서 기업의 홍보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음료 기업 펩시는 마케팅 프로모션인지 사회 공헌 활동인지 분간이 안 되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  펩시의 설 명절 고향 보내주기 프로젝트 (2013년 ~ 현재)


‘설에는 고향에 가야 한다’는 정서가 한국인과 비슷한 베트남에서도 설날 민족 대이동 귀성 전쟁이 벌어진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다 보니 오토바이로 2박 3일 동안 고향 가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다. 그래서 펩시는 2013년부터 음력설 명절에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주머니 사정 때문에 고향 가기 힘든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고향 보내주기 이벤트를 해오고 있다. 항공기를 전세 내어 1천 km 넘게 떨어진 곳은 비행기로 그 외 지역은 전세 버스를 동원해 사람들을 집으로 보내주고 있다. 마케팅 이벤트에 가깝지만 베트남 고객들에게는 사회 공헌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 농축산 용품 업체들의 농민 대상 사회 공헌 활동


베트남 로컬 비료, 농약 기업인 Loc Troi (록 쩌이) 그룹은 자신들의 최종 소비자인 농부들을 중심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004년에 설립된 기금을 통해 12년 동안 가난한 동부들에게 7천 건 이상의 녹내장, 백내장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비료와 농약을 안전하고 환경을 해치지 않게 하는 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2위 사료 업체인 Greenfeed Vietnam (그린 피드 베트남)은 가난한 축산 농민들이 돈이 없어 자녀들을 학교 보내지 않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2년간 무이자로 VND 2천만동 (한화 100만원)을 빌려주고 있다. 또한 축산 농민의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축산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한 농가에는 빌려준 돈의 20%를 탕감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의 재미나고 다채로운 사회 공헌 활동들이 무궁무진하다.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색채가 묻어나는 창의적이고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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