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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Jan 30. 2022

지금 우리 학교는 - 명찰 프러포즈 전 세계 유행?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공개된 Netflix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애초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제2의 <오징어 게임> 반열에 오르긴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부산행>, <킹덤>, <스위트 홈> 등 최소한 K-좀비의 계보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 좀비 영화의 대유행을 알린 영화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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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이 사전에 공개한 예고편은 긴장감 넘치고 주인공들을 쫓아오는 수많은 좀비 떼들로 인해 전 세계인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막상 공개된 본편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중간중간 무리하게 엮은 ‘세월호’, ‘학교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대사와 장면들은 이야기 전개를 자꾸 끊어 놓았다. 작품에 사회 문제를 녹여 내려는 감독의 의도에 박수 보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 극중 배경 도시도 세월호 참사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떠오르는 '경기도 효산시'이다.



이 장면 이외에도 '세월호'를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극 전개를 방해한다

작품에 사회 문제를 녹여 내려는 작가와 감독의 의도에 박수 보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10년이 다되어가도록 여태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해명하고 있는 이 사회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좀비나 다름 없다'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공감 가지 않는 무리수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좀비 역의 단역 배우들을 모아 촬영을 했을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다 넷플릭스 제작 지원 영화들의 특징 중에 하나인 연극배우 출신 등장인물들의 필름 영화에 부자연스러운 연극 연기 톤에 좀 답답해진다.


필자가 글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영화가 ‘엉망진창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영화 자체는 충분히 볼만하다.


3회까지 힘겹게 이어가던 전개는 4회부터 각 등장인물들의 조화로운 연기와 내용으로 긴장감이 바짝 오른다. 답답한 전개 속에 몰입의 끈을 이어주는 존재들은 악역, 바로 귀남이’와 ‘나연’이다.


악역 귀남이가 영화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극 전개가 자루해져서 ‘그만 볼까’라는 고민이 들 때마다 ‘악랄하기 그지없는 악역’들이 연기에 쌍욕이 뿜어지며 관객을 화면 앞에 붙잡아 둔다. 악역들의 고군분투에 3회까지만 잘 참고 보면 4회부터는 재미있어지니 기대해도 좋다.


참! 이 영화가 그래도 각 나라 넷플릭스에서 속속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유행 하나를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영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명찰을 주면서 프러포즈하는 부분이다.



이제 중년의 아저씨가 된 필자도 가슴 설렐 정도였다. 내 장담하는데 몇 달 내 전 세계적으로 연인들끼리 서로의 이름을 주고받고 더 나아가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명찰을 주고받으며 프러포즈하는 것이 대유행할 것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별 5점 만점에 – 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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