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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01. 2022

설날을 'Seollal'이라 할 절호의 기회

중국의 문화 공정 때문에 음력 설을 영어로  Chinese New Year라고 부른다며 반크에서 Lunar new year라고 불러야 한다며 항의하는데 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서양인들이 Chinese new year라고 부르는 건 200여 년 전부터 유럽으로 북미로 여기저기 새로운 삶을 개척하러 간 수 백만의 중국인들이 1월 1일이 아닌 다른 날을 새 해라고 부르며 자축을 하는 걸 보고 '중국인들의 새 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지금도 '아시아인= 중국인'이라 생각하는 서양인들이 많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반크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도 음력 설을 쇤다고 말하는데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다 중국계들이 음력 설을 지내는 것이니 오히려 Chinese New Year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역공을 받을 할만한 사례이다. 게다가 반크에서 강조하는  Lunar는 (달) 서구권에서는  음침하고 귀신들이 나오는 이미지라서 좋은 어감도 아니다. 보름달이 떠오르면 늑대인간이 나타나고, 박쥐들이 떼로 나타나고, 마녀가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서양 공포 영화 장면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것이다.  


2.


지금 우리 민족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Lunar year가 아닌 'Seollal'이라 불러달라고 '요구'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며칠 전 베트남 기자와 인터뷰를 하다가 베트남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Tet(베트남 음력 설)과 'Seollal'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았다.


외국인 기자가 'Seollal'이라고 표현을 해서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외국인과 대화를 하면서 설날을 'Chinese New Year'나 'Lunar New Year'라고만 했지 설날이라 불러 본 적이 없어서였다. 그런데 이 베트남 기자는 '설날'이라고 불렀다.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설날을 설날이라고 부르는 외국인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스스로는 '구정'이라 부르며 일제에 의해 잘못되고 오래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설날'을 전 세계인을 상대로 올바르게 부를 절호의 기회가 왔다.


3.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 문화가 친숙하다 못해 이제는 그들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인에게는 Chinese New Year 비 중국 민족에게는 Lunar New Year라는 반중 연합체를 결성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설날'이 있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릴 강한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영화나 드라마의 영문 자막에 Lunar new year나 Chinese new year가 아닌 'Seollal'이라 표기하게 해야 한다.


설날을 설날로 부를 절호의 기회를 붙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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