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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Oct 20. 2022

2022 하노이 - 한식 미식 주간

내 자신이 정화되는 맛있는 식사는 처음이다.” 


베트남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인 Pham Thanh Binh (팜 탄 빈)씨는 한국의 불교 사찰 음식을 접하고 찬사를 쏟아냈다. 121년 전통의 유서 깊은 하노이 메트로 폴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미식주간’에 참석한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은 한국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의 설명과 함께 그간 알고 있던 한식과는 또다른 한식 체험을 한껏 즐겼다. 하노이에서 대형 병원을 운영중인 Phuong Le Linh (프엉 레 린)씨는 자신을 불교 신자라 밝히며 교환학생 시절 한국에서 체험한 템플스테이를 지금도 잊지 못해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미식주간 행사에 참여하기를 잘했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매년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준 요리계의 인물을 선정하는 ‘아이콘 어워드 아시아 2022’의 수상자이자 미국 <뉴욕 타임즈>와 영국 <가디언>의 극찬을 받은 정관스님의 음식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직접 맛 볼 수 있다고 알려지자 베트남 현지는 곧바로 반응했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에 출연한 이후 전세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터라 베트남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한국미식주간’은 금세 소문이 났다. 




농림수산부와 산림청이 주최하고 , aT농수산유통공사 주관, 네모파트너스가 기획,대행한 이번 행사는 비건 푸드 시장이 상당히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미식주간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시장 분석서 <왜 베트남 시장인가>를 쓴 유영국 작가는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한국 식품 업계가 베트남 비건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시장 전문가의 지적처럼 베트남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인 KFC가 2018년 세계 최초로 ‘비건 치킨버거’를 출시했을 정도로 비건 푸드의 떠오르는 시장으로 손꼽힌다. 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종교적인 이유도 있는데 베트남에는 1천만명 이상의 불교신자들이 매월 음력 1일과 15일에는 육식을 금하고 채식을 한다. 불교 국가인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는 육식을 허용하는 소승 불교라 비건 시장이 크지 않은데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육식을 금하는 대승불교가 주류이다 보니 비건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2019년 글로벌 리서치 회사 Statista가 발표한 ‘베트남 소비자 채식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29.0% 가 일주일에 3~6 차례 채식을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일주일에 1~2차례 채식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6.2%로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채식을 하는 비율이 전체 54.2%나 되었다. 


조사 자료를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꼭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 채식이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채식을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복수 응답에서는 ‘채식이 더 건강한 음식’이라서라는 응답이 61%로 1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40%가 ‘동물 복지’를 위해서라고 답변을 했다. 눈에 띄는 답변이 36%가 응답한 ‘최근 음식 트렌드를 따르고 싶어’와 38%의 ‘비건 다이어트’를 위해서였다. 대체적으로 채식을 하는 이유가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함이며 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적인 문화로 정착한 것이다.




정관스님은 한식주간 행사에서 ‘근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내 몸을 건강하게 보호할 수 있게 해주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준비한 한국의 전통 사찰 음식은 ‘내 몸을 살리는 선물’이라며 최근 세계적인 음식 트렌드에 부합하고 있음을 짚어주었다. 또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통해 탄소 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육식을 줄여서 기후 변화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 설수 있다고 강변했다. 



2022 하노이 – 한국미식주간은 하노이 메트로 폴 호텔에서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 참고로 하노이 메트로 폴 호텔은 음식에 관해서는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프랑스계 호텔로 한식을 자기네 레스토랑에 들인 것 자체가 대이변이다. 이 호텔은 2019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했던 장소로도 유명한데 121년 역사의 메트로 폴 호텔은 베트남 외교계 인사들의 모임 장소로도 유명한 곳으로 3년 연속 '한국미식주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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