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배우들 할리우드를 접수한다!

2023 아카데미 남/녀 조연상 후보 모두 베트남 배우들이라는 사실 아세요?

1.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Quan Ke Huy  (꽌 께 후이)> 베트남계 배우입니다. 이름을 보니 베트남 화교인 듯한데 1978년 베트남을 탈출해 가족들이 홍콩과 말레이시아 난민 수용소에 있다가 미국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40대 중반 이상이신 분들은 알만한 영화 <구니스>애서 동양인 꼬마 아이가 출연했던 거 기억하시는지 모르는데 그 아이가 이 분입니다. 그 이후 <인디아나 존스 2>에서도 출연했고 2000년에는 <X맨>에도 출연했는데 이번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네요

2.

영화 <The Whale>에 출연한 Hong Chau 역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Hong Chau 역시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가족이 탈출해 태국 난민 수용소에 머물고 있을 때 태어났다고 하네요.

영화 <더 메뉴>, <다운 사이징>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를 보지도 않았는데 조연상 후보들 이름을 보니 베트남 사람들이 이들의 프로필을 뒤져 봤습니다. 두 후보 모두 피난민 생활을 했다가 꿈의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배우들입니다.

이번 2023 아카데미 영화상 후보에는 다들 잘 아는 양자경 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포함에 모두 20명이 후보인데 그중에

4명이 아시아계이고 그중 2명이 베트남계입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활동 중인 베트남인 영화배우들이 더 있습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출연했던 베로니카 응오(베트남 명 Ngo Thanh Van)는 베트남과 미국을 오가며 배우로서, 영화 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제 책에도 소개했던 <Hai Phuong> (영화 제목 Furie>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된 베트남계 미국인 배우인 라나 콘도르 (Lana Therese Condor)는 <엑스맨 : 아포칼립스>로 데뷔해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네요. (참고로 내가 사랑했던.. 시리즈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열연했습니다)

아직 제가 잘 찾아내지 못하기도 했을 테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게 활동하는 베트남인 미국 배우들이 더 있다고 하네요. 1명 빼고 다 미국에서 평생을 살아왔는데 이걸 베트남인 배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냐고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이는 게 요즘 베트남 영화 때문입니다.

3.

CJ EMN이 제작한 영화 <Nha Ba Nu>는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갈아 치고 있습니다. 2월 16일 현재 4,500억 동 (230억 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소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Tran Thanh (쩐 탄)은 베트남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예능감 넘치는 MC이자 베트남 최고 흥행 영화의 주인공을 여러 번 한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입니다.

이번 영화 이전에 4269억 동 (214억 원)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Bo Gia>의 주인공이자 제작자가 바로 Tran Thanh이었거든요. 게다가 그 이전에도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2개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4.

과거에는 CJ나 롯데가 투자하고 제작하면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했던 작품들이 최고 흥행작들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베트남 이야기로 만든 영화들이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베트남이 중국처럼 민족주의 애국심이 넘쳐나서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보통 1인당 국민 소득이 7천 달러가 넘어가면 애국심이 넘쳐나기 시작한다고 하지만 베트남사람들은 소득 수준과 상관이 본래 애국심이 넘쳐 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중국처럼 외국인을 공격하거나 비하하는 일은 벌어 질리 없습니다.

5

저는 해외에서 살고 있는 각 국적별 교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나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외에 살고 있어도 그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보다 좋은 경제 환경과 기회 속에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이 경제가 성장하면 할수록 더욱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해외 교민들 중에 탄탄하게 자리 잡고 살아가는 아시아계 민족을 보면 중국계, 한국계, 인도계 그리고 베트남계 정도입니다. 그 나라에서 성공한 정치인, 경제인, 학자 등등을 배출하는 모습이 그 증거입니다.

제가 베트남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할 것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이 발전하는 모습이 한국과 너무도 비슷해서

'베트남은 제2의 한국'

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