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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21. 2023

베트남 경제 성장은 인구 1억 도시화로!

2023년 베트남 인구 1억


인구 평균 연령 32.5세. 유엔이 극찬하는 생산가능 인구가 70% 달하는 인구 황금구조의 나라 베트남이 올해 2023년 공식적으로 인국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은 ‘해마다 1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베트남 상황에 비추어 2023년 중순경 인구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 발표했다. 2023년 2월 14일 현재 베트남 인구는 UN 기준 9962만 명으로 규모로는 전 세계 15위이며 아세안에서는 인도네시아 (2억 7750만 명), 필리핀 (1억 1730만 명)에 이어 3위이다.



베트남 정부는 2035년까지 베트남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인구 1억 명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넘는 나라’는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멕시코 등 5개국뿐이며 브라질이 조만간 그 대열에 합류하고 베트남이 그다음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 대해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 CEBR(Centre for Economics and Business Research )은 2035년에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던 대만 (21위)과 ‘아세안 최대 경제국가’인 태국 (29위)을 물리치고 베트남이 세계 19위의 경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많은 인구가 꼭 국가 경제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구 1억이 넘는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집트, 필리핀 등은 그 풍부한 인구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 덕분에 이들 나라들은 해마다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뽑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여전히 ‘언젠가는 성장할 나라’ 후보 신세이다. 반면 풍성한 인구와 그에 걸맞은 도시 인프라가 개발된다면 이로 인해 형성된 탄탄한 내수 시장은 국가 경제 발전의 주요 원동력이 된다.


2018년 내생적 성장 이론 <Endogenous Growth Theory>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뉴욕대 폴 로머 교수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도시화’라고 단언했다. 폴 로머 교수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가 서구 선진국들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이 ‘도시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 경제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공간은 도시이며 국가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도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베트남 정부가 폴 로머 교수의 내생적 성장 이론을 적극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요즘 베트남은 도시화율을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도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달성 목표


2000년 24.4%, 2011년 31.1%였던 베트남 도시화율이 2022년 41.7%으로 처음으로 40% 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 중 도시화율은 7위로 빠르게 발전하는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도 도시화율이 저조하다. ‘급속한 도시화가 경제적 효율성과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져온다’는 폴 로머 교수의 이론에 따르는 듯 베트남은 도시화율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도시화율을 45%, 2030년까지 5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호치민 2군 도시 전경_출저 _Vietnam NEWS


일반적으로 도시화가 이루어지면 전국에서 인구가 몰려들어 우수한 노동력이 공급되고 기업들이 동종 업종을 중심으로 서로 인근 지역에 몰려들어 생산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반면 도시화는 땅값 상승과 주택 공급 부족,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수질 오염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 또한 밀집된 인구에 부합하는 인프라가 건설되지 않으면 저소득층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환경 위생 문제와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베트남 정부는 교통, 안전, 환경, 교육, 의료,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시티 기술을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또한 특정 도시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 북부 하노이 / 중부 다낭, 후예 / 남부 호찌민, 껀터 등 전국 5개 광역 도시로 분산한 국토 균형 발전도 꾀하고 있다. 이에 호응해 지난 2022년 5월 우리나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스마트 시티 아시아 2022’를 호찌민에서 개최했다. 스마트 홈,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모빌리티 등 스마트시티 산업 전반에 대한 전시회를 열었는데 개막식에 이례적으로 베트남 외교부 차관과 정보통신부 차관이 함께 참석할 정도로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베트남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는 스마트 도시 개발에 우리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2년 12월 우리나라의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베트남 북부 흥옌성과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산업단지 중심의 복합도시 개발, 사회주택 부문에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LH가 개발하기로 한 흥옌성은 수도 하노이와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이자 LG그룹의 생산기지가 있는 하이퐁을 연결하는 지역이다. 이곳이 신도시로 개발되면 하노이에 집중된 인구들이 흥옌 신도시로 이주하게 되어 하노이 인구 과밀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하노이에 집중된 전문인력들이 흥옌에서 거주하게 되면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하이퐁에서 취업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남부 호찌민의 경우 2020년 6월 총리가 ‘국가 디지털 변환 프로그램’을 적용한 호찌민 스마트 시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개적으로 한국 기업들에 투자와 지원 요청을 한 상태이다. 롯데그룹은 투 티엠 (Thu Thiem)에 에코 스마트 시티 세부 조정안을 승인받고 롯데자산개발,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건설 등이 9억 달러 (한화 1조 1500억 원)를 투자해 5만㎡(2만 2500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연면적 68만㎡ 규모로 주거•금융•오피스•상업시설 등 스마트복합단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 정부가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특정 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별 균형 발전과 국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극찬할 일이다. 다만 스마트 시티 개발의 의미가 단순히 첨단 기술로 효율적인 도시 운영만이 아닌 놓치기 쉬운 쉬운 저소득층 시민들이 공공 인프라를 통해 교육, 의료, 주택 등을 스마트하게 지원하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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